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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수비불능, 포지션 대이동...나지완, 내년이 더 힘들다

보헤미안 0 558 0 0



KIA타이거즈 나지완(33)이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지완은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올해 네 번째 2군행이다. 데뷔 이후 부상이 아닌데도 네 번씩이나 1군에서 빠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만큼 1군 전력에서 가용폭이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성적을 보면 네 번째 2군행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올해 56경기에 불과 153타석에 들어섰다. 타율 1할5푼6리, 6홈런, 17타점, 12득점의 기록을 냈다. 데뷔 이후 가장 적은 타석이다. 물론 모든 수치가 데뷔 이래 최하위의 기록이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후반기를 앞두고 "나지완을 많이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경기에서 선발명단에 이름을 넣었으나 9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7월 31일 SK와의 경기에서는 5타수 무안타에 그치자 2군행 지시를 내렸다. 단 2경기만에 1군 엔트리에서 뺐다. 

나지완은 데뷔 이후 2011년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것을 제외하면 매년 주전으로 공격을 책임져왔다. 2016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재계약에 성공했다. 통산 204홈런, 763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데뷔 이후 최악의 슬럼프에 빠지며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이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개막 초반 주전으로 나섰지만 너무 부진했다. 주전으로 나선 9경기에서 31타수 5안타 1홈런에 그쳤다. 첫 번째 2군행 지시가 떨어졌다. 돌아왔으나 5월에는 9푼7리에 불과했다.  출전 기회 자체가 자주 주어지지 않았다. 

또 하나는 최형우의 수비 불능이었다. 최형우도 개막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진데다 몸놀림이 외야 수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나지완의 자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나지완의 좌익수 카드도 수비 불안감 때문에 활용하기 힘들었다. 결국 강제적으로 벤치에 앉는 시간이 많아졌다. 

문제는 내년에는 더욱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KIA는 2020년 내야 포지션 대이동을 앞두고 있다. 수비력이 탁월한 박찬호를 유격수 붙박이로 기용하고, 김선빈은 2루 혹은 3루행, 안치홍 1루행 가능성이 높다. 안치홍이 1루로 가면 기존 1루수 김주찬의 자리가 흔들린다.

김주찬도 내년부터는 지명타자로 나서야 한다. 최형우 역시 내년에도 좌익수 수비가 어렵다면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이 경쟁하는 모양새이다. 타격 능력을 본다면 여전히 최형우가 유리하다. 나지완에게는 첩첩산중의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다. 결국 확실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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