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에 들끓는 축구 팬심…팬들은 손해배상 집단소송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하나원큐 팀K리그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친선전에서 벌어진 '호날두 노쇼' 파문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호날두 직관(직접 관람)'을 기대했던 팬들은 '호날두 노쇼'에 손해배상 집단소송에 나섰다.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전을 보기 위해 6만여명의 관중이 모였다.
오전부터 발령된 '호우주의보'에도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도 최대 40만원에 달하는 입장권을 구매한 팬들은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경기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유벤투스가 기상악화 등의 이유로 애초 도착 시각보다 2시간이나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예정됐던 호텔 사인회도 늦게 시작된 데다 호날두의 참석이 예고됐음에도 선수의 '컨디션 유지'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아 팬들의 원성을 샀다.
늦은 호텔 도착으로 경기장 출발 시간도 늦어졌고, 유벤투스는 비 오는 금요일 저녁 교통체증에 막혀 킥오프 시간(오후 8시)을 넘긴 오후 8시 4분에야 경기장에 도착하는 황당한 일이 이어졌다.
결국 킥오프 시간은 1시간이 늦어졌다. 킥오프 1시간 30분 전에 도착해야 한다는 축구 규정이 깡그리 무시됐다.
하지만 팬들은 차분히 유벤투스를 기다렸고, 기대감 속에 경기 시작을 바라봤지만 기대했던 호날두는 교체명단에 포함돼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전에는 호날두가 교체로 나올 것으로 생각했던 팬들의 기대감은 시간이 흐를수록 원망으로 바뀌었다.
후반전 막판이 돼도 호날두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관중은 "호날두!"를 연호하며 교체출전을 요구했지만 유벤투스 벤치는 묵묵부답이었다.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오면서 팬들은 호날두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이름을 연호하며 호날두의 결장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다.
호날두는 끝내 그라운드에 나타나지 않았고, 믹스트존도 인터뷰 없이 지나치는 결례를 범하면서 팬들을 화나게 했다.
더구나 호날두는 귀국하자마자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모습을 올려 한국 팬들의 심기를 거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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