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운영하는 삼류구단들, 이대로라면 양극화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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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래는 없었다. 2019시즌 마지막 트레이드는 지난달 28일 LG와 한화의 신정락과 송은범 트레이드였다. 앞으로 11월 2차 드래프트까지 트레이드는 불가능하다. 순위표만 놓고 보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질 만했으나 다수의 단장들이 외부시선을 의식하며 카드를 접었다. 2년 전 KIA와 키움(당시 넥센), 얼마전 성립된 NC와 KIA처럼 얼마든지 현재와 미래를 교환하는 트레이드가 이뤄질 법도 했지만 결정권자들은 직책이 갖는 무게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A구단 단장은 “트레이드 발표만 해도 비난에 시달릴 게 뻔하다”며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B구단 단장도 “우리 팀 상황을 냉정히 바라보면 이름값 있는 베테랑과 젊은 유망주를 바꾸는 게 맞기는 하다. 그러나 후폭풍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고 항변했다.
두 단장 모두 야구인 출신이다. 야구인들을 단장에 앉힌 것은 풍부한 현장 경험과 안목이 구단 운영에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드래프트부터 외국인선수 영입, 그리고 트레이드까지 구단 운영의 중대사안들을 야구인의 눈과 마인드를 통해 풀어가는 게 해답이라고 판단하면서 야구인 단장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지속된다면 과거 모그룹에서 내려온 인사들이 수년 동안 현장과 좌충우돌하며 오히려 팀을 망쳤던 모습을 되풀이할 수 있다. 단장은 현재와 미래를 두루 응시해야 한다. 철학과 비전이 확고해야 하며 구성원들의 의견에도 늘 귀를 여는 포옹력있는 리더가 돼야 한다. 트레이드는 현재 혹은 미래를 여는 결정적인 묘수가 될 수 있다. 실패가 두려워 협상테이블에서 마냥 위축되는 단장은 대타 혹은 투수교체 없이 흘러가는대로 경기에 임하는 감독과 마찬가지다. 결정권자가 될 자격이 없다.
지방 모 구단 단장은 수년 동안 중고참 선수들에게 기피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과거 지도자 시절부터 앞뒤가 맞지 않는 모습을 반복했던 그는 우려했던대로 베테랑들과 차갑게 등을 돌린 채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겨울부터 베레탕 선수들이 하나둘씩 팀을 떠나는 가운데 팀 분위기 또한 최악으로 치닿고 있다. 야구인 선배가 운영을 책임지면서 보다 건설적으로 구단이 움직이기를 바랐던 선수들은 실망을 금치 못한다. 한 베테랑 선수는 “적어도 육성시스템이라도 제대로 잡을 줄 알았다. 2군에는 1군에서 요청이 들어올 때 백업을 해줄 선수와 긴 시간을 두고 실전을 통해 키워야 하는 선수가 뚜렷히 나뉘어 있다. 미국 야구가 마이너리그부터 메이저리그까지 7단계로 세분화 된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몇몇 구단은 선수들을 마구잡이로 방출해 놓고는 선수가 부족해 실전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다들 육성을 모토로 내세우는데 제대로 하고 있는 구단은 별로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KBO리그의 미래를 여는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구실도 부실하다. 각 구단 단장은 소속 구단 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의 발전을 의논하고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매달 KBO 실행위원회에 단장들이 참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막상 실행위원회가 열리면 개선안을 펼쳐보이고 논의하는 단장은 늘 정해져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제도 개선을 의논하는 과정에서 메이저리그(ML)식 퀄리파잉오퍼가 무엇인지 모르는 단장들이 있다는 얘기에 실소와 부끄러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직업의식 부재는 소속 구단 운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상당 부분 팀 성적으로 드러난다. 그로 인한 팀 성적의 양극화도 점점 더 심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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