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도 못한 한미일 17년 연속 10홈런 '이대호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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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도 못한 한미일 17년 연속 10홈런 '이대호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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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한국, 일본 그리고 미국까지 3개국에서 이어온 대기록이라 더 대단하다. 한국인 타자로는 비공인 최초 기록, 이대호(38·롯데)가 그 주인공이다. 

이대호는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에서 3회초 상대 투수 워윅 서폴드의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2km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10호 홈런. 지난 2004년부터 KBO리그 12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으로 역대 9번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 구단에선 최초 기록이다. 

이 기록은 이대호의 해외 진출 기간 5년이 생략된 것이다. 이대호는 지난 2012~2015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었고,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한 뒤 2017년 친정팀 롯데로 복귀했다. 한미일 무대를 모두 누빈 한국인 타자는 이대호가 유일하다. 

이대호는 2012~2015년 일본에서 각각 홈런 24개, 24개, 19개, 31개로 꾸준히 두 자릿수를 넘겼다. 메이저리그에선 풀타임 주전이 아니었지만 14개의 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해외에서 뛴 5년의 기간을 포함하면 무려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해외 리그 포함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은 한국 사상 최고의 홈런 타자 이승엽도 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KBO리그 소속으로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이승엽은 그러나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2008년 홈런 8개에 그치며 한일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이 11년에서 멈췄다. 

KBO리그 기록에선 통산 467홈런으로 독보적인 1위에 올라있는 이승엽이 통산 322홈런의 이대호를 압도한다. 하지만 이대호는 상위 리그인 일본에서 200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이승엽만큼 강렬한 임팩트는 아니었어도 4년간 더 꾸준한 생산력을 보여줬다. 한 시즌으로 끝났지만 30대 중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넘기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1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큰 부상 없이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는 꾸준함이 빛난다. 이대호는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17년 연속은 KBO 기록이 아니기도 하다”며 “꾸준히 오래 경기를 뛰다 보니 세운 기록이다. 안 다치고 계속 야구장에 있는 게 행복하다. 언제가 될지 몰라도 항상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한다. 이제는 야구를 즐기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수 KBO리그 소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 최장 기록은 15년 연속. 지금까지 총 3명의 선수들이 달성했다. 장종훈이 빙그레-한화 소속으로 1988년부터 2002년까지, 양준혁이 삼성-해태-LG-삼성 소속으로 1993년부터 2007년까지 기록을 세웠다. 현역 선수로는 SK 최정이 2006년부터 올해까지 15년 연속 현재 진행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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