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 없다더니…'선발 데뷔' 김윤수의 강심장, 베테랑 타자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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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 없다더니…'선발 데뷔' 김윤수의 강심장, 베테랑 타자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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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구 롯데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른 삼성 투수 김윤수. 제공 | 삼성 라이온즈


‘형만한 아우 없다더니….’

삼성 우완 기대주로 불리는 김윤수(20)가 생애 첫 KBO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윤수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동안 83개 공을 던지면서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점)했다.

김범수(한화)의 친동생인 김윤수는 지난해 고졸 2년차로 삼성에 입단했다. 올 시즌 3경기 3.1이닝 마운드에 올라 1승 무패, 방어율 0으로 잠재력을 보였다. 방출된 저스틴 헤일리 대체자로 꼽힌 좌완 최채홍이 고관절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김한수 감독은 김윤수에게 선발 마운드를 맡겼다.

결과적으로 홈런 2개를 허용하며 4실점, 팀이 2-4로 뒤진 5회 2사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김윤수의 투구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경쟁력을 실험하기에 충분했다. 살 떨리는 선발 데뷔전이나 김윤수는 특유의 당돌한 투구로 롯데 베테랑 타자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1회 첫 타자 민병헌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손아섭 투수 땅볼 때 선행 주자 처리에 성공했다. 이어 1사 1루에서 전준우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다시 잡은 그는 이대호도 3루 땅볼로 제압하면서 무실점에 성공했다. 그러다가 2회 1사에서 롯데 외인 타자 제이콥 윌슨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흔들릴 법했지만 김윤수는 당찼다. 곧바로 신본기를 삼진으로 처리한 데 이어 안중열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데뷔전 답지 않은 김윤수의 강심장이 돋보였던 건 3회. 첫 타자 강로한에게 우전 3루타를 허용했다. 민병헌을 투수 땅볼로 잡았지만 손아섭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전준우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롯데 간판 이대호와 두 번째 승부에서 몸쪽 빠른 공을 던져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강타자의 맞대결을 전혀 피하지 않고 공격적인 투구로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4회 다시 윌슨에게 두 번째 홈런포를 내준 김윤수는 5회 또 한 번 존재 가치를 뽐냈다. 1사 이후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줬는데 삼성 코치진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김윤수에게 지속해서 마운드를 맡겼고, 그는 손아섭과 볼카운트 2-2 승부에서 바깥쪽 유인구를 정확하게 꽂으면서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비록 이후 전준우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채태인에게 다시 적시타를 내주면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투구였다.

특히 어떠한 상황에도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게 투구하고 더그아웃에서도 자신감에 차 있는 표정이 압권이었다. 최고 직구 구속 150㎞대를 찍는 그는 이날 경기에선 최고 140㎞ 후반이었지만 변화구(43개)와 커브(12개), 슬라이더(29개), 포크볼(2개) 등 평소처럼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한수 감독으로서는 김윤수의 쓰임새를 다양하게 그릴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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