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커의 진심, “KIA팬 환상적, KBO서 오래 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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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커의 진심, “KIA팬 환상적, KBO서 오래 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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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난 활약으로 재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프레스턴 터커 ⓒKIA타이거즈


프레스턴 터커(29·KIA)는 지난달 31일 인천 SK전을 마친 뒤 싱글벙글이었다. 좋은 활약에 팀도 연승을 달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런 터커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도 역시 싱글벙글이었다.


터커는 이날 SK와 경기에 선발 3번 우익수로 출전, 1타수 1안타(1홈런) 4볼넷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1회에는 기선을 제압하는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3·5·6·8회에는 모두 볼넷을 고르는 등 절정의 선구안을 과시했다. SK 투수들은 이날 터커에게 총 31개의 공을 던져야 했다.


터커의 맹활약에 KIA 타선은 한가닥 위안을 찾고 있다. 한편으로는 “조금 더 빨리 팀에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다.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터커는 5월 적응기, 6월 안정기를 거쳐 7월에는 대폭발했다. 이제 터커 없는 KIA 타선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5월 타율이 저조할 당시부터 선구안은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던 터커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의욕이 보인다는 평가였다. 그런 터커는 6월에는 타율을 끌어올리더니, 7월에는 장타력까지 보완하며 진화했다. 터커는 7월 16경기에서 타율 0.400, 4홈런, 10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삼진 3개를 당하는 동안 골라낸 볼넷은 무려 12개였다. 7월 이달의 선수 경쟁에도 뛰어들 만한 성적이다.


터커는 선구안의 비결을 ‘선택과 집중’이라고 했다. 터커는 “특별히 공을 많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매 경기마다 투수의 공을 처음 보는 첫 타석이 어색하고 힘든 게 사실이다. 그래서 치고 싶은 공을 하나 정한다. 그리고 그 원하는 공이 올 때까지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심리적인 안정감도 7월 성적에 보탬이 됐다고 말한다. 터커는 “아무래도 야구를 하면서 마음이 편한 것이 중요하다”면서 “처음에는 출루하는 데 집중했고, 적응이 될수록 정타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고 7월 장타력 향상의 비결을 설명했다.


터커는 7월 31일까지 시즌 53경기에서 타율 0.323, 6홈런, 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1을 기록 중이다. 전형적인 거포는 아니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언제든지 뽑아낼 수 있고, 삼진/볼넷 비율도 인상적이다. 터커는 26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4사구 29개를 기록했다.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당연하다. 외국인 타자들은 투수에 비해 KBO리그 적응이 좀 더 오래 걸린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터커는 이미 실력을 증명했고, 기복이 크지 않은 스타일이다.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재계약 카드를 만지작거릴 만하다.


터커도 환영이다. 터커는 “타이거즈의 팬들은 정말 환상적이다. 어디서든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덕분에 힘이 난다”면서 “KBO리그에서 오래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지금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터커의 바람도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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