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현역 호날두를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일지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슈퍼스타'로 정의되는 선수다. 세계 축구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살아 있는 전설. 이런 그가 한국을 찾는다.
호날두가 이끄는 유벤투스(이탈리아)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호날두는 선발 또는 교체 등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최소 '45분 이상' 출전할 전망이다. 호날두가 유벤투스의 프리 시즌 빡빡한 일정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지가 변수로 지목되지만 크게 상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호날두는 호날두고, 호날두의 가치와 저력은 반드시 그라운드 안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팬들과 K리그팬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 6만5000석을 꽉 채우는 '만원 관중'으로 '슈퍼스타'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호날두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왜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폭발적인지 알 수 있다. '완벽한 공격수'의 표본이다. 스피드와 피지컬 모두 가졌고, 오른발과 왼발 모두 위력적이다. 여기에 슈팅과 드리블 그리고 헤딩까지 갖췄다. 그가 걸어온 길이 곧 세계 축구의 역사였다. 2003년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눈에 들어 잉글랜드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당시 18세 호날두의 이적료는 1220만 파운드(약 180억원). 맨유 역사상 유소년 최고 이적료였다. 맨유의 상징인 등번호 7번을 단 호날두는 잉글랜드 무대를 평정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 (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정상에 올랐다. 맨유에서 총 292경기에 출전해 118골을 성공시켰다. 2008년 호날두는 생애 첫 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한다.
첫 번째 발롱도르는 시작에 불과했다. 호날두는 2009년 세계 최고의 클럽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 당시 유럽 역대 최고 이적료인 9400만 유로(약 1250억원)를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등번호 7번을 달고 유럽을 호령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우승은 물론이고 UCL 우승에도 거침없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날두는 총 438경기에 출전히 450골을 터뜨렸다.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유벤투스까지 합쳐 호날두는 총 27개의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UCL 3연패라는 대업적도 일궈 냈다. 발롱도르는 5번(2008·2013·2014·2016·2017) 호날두의 품에 안겼다. 득점에 관해서 호날두를 능가할 자 없었다. 프리미어리그와 라리가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당연했고, 호날두 득점의 절정은 유럽 별들의 축제인 UCL이다. 그는 UCL 득점왕을 역대 최다인 7회 수상했다. 2013~2014시즌에는 17골로 역대 한 시즌 최다골도 성공시켰다. UCL 통산 득점에서도 127골로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다. 호날두는 스페인의 역사 그 자체인 레알 마드리드의 역사도 바꿨다. 레알 마드리드 역대 최다골(451골) 주인공이다. 라울 곤살레스의 323골을 가뿐히 넘어섰다.
포르투갈 축구의 전설이기도 하다. 호날두는 2003년부터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58경기 출전 88골을 터뜨렸다. 이는 포르투갈 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 신기록이자, 최다골 신기록이다. 최다 출전 역대 2위는 루이스 피구의 127경기. 최다골 역대 2위는 파울레타의 47골이다. 2위와 격차를 보면 호날두가 포르투갈에서 얼마나 위대한 역사를 쓴 것인지 알 수 있다. 유럽의 강호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유로 2016 우승을 이끌었고, 2019년에는 UEFA 네이션스리그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이다. 첫 번째는 지난 2007년 맨유 유니폼을 입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상대했다. 당시 호날두는 22세. 호날두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전, 막 세계 정상급 선수로 도약하고 있는 상태였다. 호날두는 한국 팬들 앞에서 왜 세계 최고로 갈 수 있는 선수인지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그는 선발 출전해 45분을 뛰고 1골 2도움을 올렸다. 맨유는 4-0 대승을 챙겼다.
12년 뒤 호날두는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찾아왔다. 12년 동안 호날두는 세계 축구를 평정했고, '신'의 위치로 한국을 다시 방문한다. 지난 시즌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세리에 A 최초의 리그 8연패를 달성했다. 호날두는 이적한 첫해 21골을 넣었고, MVP에 선정되는 등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12년 전보다 지금 호날두에 대한 반응이 더욱 폭발적이다. 2007년 당시 티켓은 10시간 만에 매진됐다. 지금은 2시간30분 만에 모두 팔렸다. 22세 신성 호날두보다 '신계'에 입성한 호날두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큰 것이 반영됐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감정이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34세 베테랑 호날두다. 그는 세계 최고의 축구 실력과 함께 세계 최고의 자기 관리로 유명한 선수다. 34세지만 여전히 20대의 신체 나이를 자랑한다. 하지만 '천하의 호날두'라고 해도 세월의 흐름과 싸워 이길 수는 없다. 호날두도 나이가 더 들고, 현역에서 은퇴하는 날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호날두가 한국에 처음 방문하고 두 번째 방문하기까지 12년이 걸렸다. 세계 모든 호날두팬들이 최대한 오랫동안 현역을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호날두의 현역 커리어가 마지막으로 향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앞으로 한국에서 언제 호날두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 알 수 없다. 기약이 없다. 한국에서 다시 호날두를 볼 수 없을 거라는 아쉬움. 이 감정이 호날두의 두 번째 방한을 더욱 뜨거운 분위기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현역 호날두를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일지도 모른다. 한국 축구팬들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 영광적 순간을 후회 없이 마음껏 즐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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