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웃도는 RPM' 루키 정해영, 숫자로 드러난 경쟁력
[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 루키투수 정해영(19)의 경쟁력이 회전수에서 드러났다.
RPM(Revolution Per Minute). 즉, 분당 회전수는 투수들의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이다. 물론 투수 능력을 100%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구속과 변화구 구사능력도 있고, 더 중요한 제구력이 있다. 볼의 회전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기는 하다. '볼 끝에 힘이 있다'는 말이 바로 회전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스피드는 빠르지 않은데 유난히 회전력이 좋은 선수들이 있다. 그만큼 볼을 앞으로 끌고 나와 던지는 투수들이다. 이제 1군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한 정해영의 최고구속은 146km. 그런데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속도는 빠른 모양이다. 직구에 헛스윙이 많이 나오는 있다. 이유는 역시 회전수에 있었다.
KIA 전력분석팀의 측정 결과 정해영은 팀내에서 분당 회전수가 팀내 TOP 3에 들어있다. 1위 문경찬(2408), 2위 박준표(2393)에 이어 2388로 당당히 세 번째 칸에 위치했다. 1군의 주력 투수들인 이민우(2310), 전상현(2290), 양현종(2283), 애런 브룩스(2177)도 정해영을 넘지 못했다.
정해영은 이제 시작인 풋내기이다. 앞으로 시련도 겪겠지만 성장 잠재력은 풍부하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되고, 피하지 않는 승부근성을 갖췄다. 스피드 등 구위가 상승할 수 있다. 구종도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이지만 향후 투심 혹은 커터 가운데 하나, 체인지업, 커브까지 연마한다면 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춘 투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해영은 다른 팀의 동기들에 비해 뒤늦게 데뷔전을 가졌지만 확실한 임팩트를 주었다. 7월 1일 한화전(광주)에서 1-3으로 뒤진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따냈다. 7월 11일 키움전(광주)에서는 8-8로 팽팽한 연장 10회 등판해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또 구원승리를 거두었다.
그래서 복덩이라는 말이 듣고 있다. 1군 4경기에서 5⅔이닝 1실점했다. 3피안타 가운데 홈런과 2루타도 있지만 탈삼진도 6개를 뽑아냈다. 김태균, 서건창, 김하성 등 리그의 강타자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투구를 했다. 그 비결에는 제구력과 회전수가 자리잡고 있다. /sunny@osen.co.kr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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