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떠난 한화-롯데 신인들의 쉼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사진] 김민석-정도웅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마침표가 아닌 쉼표가 될 수 있을까.
KBO리그에는 이달에만 2명의 선수가 “야구를 쉬고 싶다”는 이유로 팀을 떠났다. 지난 1일 롯데 신인 내야수 정도웅(19)에 이어 7일에는 한화 2년차 중고 신인 투수 김민석(21)이 임의탈퇴 처리됐다. 임의탈퇴 공시부터 1년간 선수로 활동할 수 없으며 1년 후 구단 동의하에 복귀 가능하다.
KBO리그에서 임의탈퇴는 사건사고를 일으킨 선수들에게 취하는 구단의 엄벌 조처로 인식된다. 해외 진출 선수나 은퇴 선수도 임의탈퇴 신분으로 묶이긴 하지만 야구를 쉬고 싶어 임의탈퇴 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김민석이나 정도웅의 경우 사건사고를 일으킨 것은 아니다. 다만 프로 입단 후 기대보다 성장이 더디거나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심적으로 지친 케이스에 해당한다. 스무살 어린 나이에 낯설고 수준 높은 프로 무대에서 반복되는 생활에 피로감과 한계를 느낄 수 있다. 어린 나이에 방황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각자의 해결 방식이 다를 뿐이다.
구단에서도 선수들을 설득을 했지만 마음이 흔들린 선수를 계속 붙잡고 있을 수 없었다. 팀과 야구를 벗어나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한 관계자는 “야구를 잠시 떠나 다른 생활을 하다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그 사이 군대에 다녀올 수도 있다. 어린 나이인 만큼 야구 외적으로 좋은 시간 보내고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와 한화 모두 두 선수를 자유계약선수로 풀지 않고 임의탈퇴 신분으로 묶어 향후 팀 복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정확한 시기는 기약하기 어렵지만 구단과 연락을 유지하며 선수의 마음이 바뀌길 기다린다. 1군 데뷔는 하지 못했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광주일고 시절 유격수와 외야수를 오간 우타 정도웅은 장타력을 갖춘 유망주로 올해 2차 4라운드 전체 34순위로 비교적 높은 순번에 롯데 지명을 받았다. 65명 정원인 등록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라온고 출신 최초의 프로 지명 선수인 김민석은 지난해 2차 7라운드 전체 63순위로 한화에 뽑힌 2년차 우완 투수로 구위가 좋다. 한화는 임의탈퇴를 위해 육성선수 신분이었던 그를 잠시 소속선수로 등록하는 절차를 밟았다.
[OSEN=잠실, 곽영래 기자]1회말 1사 2루 LG 이형종이 적시타를 때린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KBO리그에선 임의탈퇴로 야구를 잠시 쉬다 복귀한 선수들이 있다. LG 주축 외야수 이형종이 대표적이다. 2008년 1차 지명으로 LG에 투수로 입단한 그는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고생했고, 2010년 8월 부상 재발로 은퇴 의사를 밝히며 임의탈퇴 공시됐다. 이후 골프 선수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야구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2013년 6월 임의탈퇴 해제 후 LG로 돌아와 주축 타자로 변모했다.
KIA 투수였던 김진우(은퇴)도 불성실한 태도에 팀 무단 이탈까지 감행해 2007년 7월 임의탈퇴됐다. 일본독립리그를 다녀오는 등 방황을 거듭했지만 달라진 모습으로 구단에 선처를 구했고, 동료들의 용서를 받은 뒤 2011년 4월 임의탈퇴 해제 후 복귀했다. 김진우는 2017년까지 성실하게 KIA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 2014년 LG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좌완 투수 임지섭도 지난해 11월25일자로 임의탈퇴 처리됐다.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임지섭은 “투수로서 한계를 느껴 당분간 휴식기를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구단도 이를 존중해 수용하며 1년의 시간을 줬다. /waw@osen.co.kr[OSEN=잠실, 이대선 기자] 임지섭/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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