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 vs 反쑨양 ‘갈라진 세계수영’ [광주세계수영]
지난 2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우승한 중국 쑨양(왼쪽 두번째)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메달을 차지한 영국의 던컨 스콧(오른쪽)은 쑨양을 둘러싼 도핑 논란을 의식한 듯 자리를 피하고 있다. 2019.7.23
쑨양(28·중국)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도핑 논란에서 시작해 스포츠맨십 논란까지 번졌다. 세계 수영이 쑨양 대 반(反)쑨양으로 갈리는 모양새다.
쑨양은 지난 23일에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3으로 2위로 골인했지만 1위로 들어온 리투아니아의 다나스 랍시스가 부정출발 실격하는 바람에 행운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쑨양은 “지금까지 딴 금메달 중 가장 운이 좋았던 금”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시상식에서 벌어졌다. 자유형 400m 시상식 때 은메달을 딴 호주의 맥 호턴이 기념촬영을 거부한 데 이어 이번에는 200m에서 공동 3위로 동메달을 딴 영국의 던컨 스콧이 기념촬영을 거부했다. 스콧은 시상식 직전 악수를 거부한 데 이어 시상식이 끝난 뒤 기념촬영 때 1위 단상에 오르지 않고 멀찌감치 혼자 떨어져 있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풀을 한 바퀴 도는 세리머니 때도 멀리 떨어져 걸었다. 광주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의 중국 팬들은 쑨양에게 환호를 보냈고, 스콧의 영국 대표팀 동료들은 스콧에게 환호를 보냈다.
쑨양의 도핑 논란에 대한 거부의사다. 쑨양은 지난해 9월 도핑 검사용 혈액샘플을 망치로 깨뜨렸음에도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경고 징계만 받은 상태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FINA의 징계가 너무 약하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고, 이와 관련한 청문회는 9월로 예정돼 있어 쑨양은 아무 문제없이 이번 대회에 뛰고 있다. 쑨양의 법률팀은 “도핑 샘플을 수거하는 절차가 부적절했다”는 주장이다.
도핑 논란에 더해 쑨양의 스포츠맨십도 도마에 올랐다. 쑨양은 시상식 직후 기념촬영을 거부한 스콧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킨 채 웃으며 말했다. “너는 졌고, 내가 이겼다(You lose, I win)”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입모양에 따라 ‘내가 이겼다’가 아니라 ‘나는 깨끗하다’(I’m clean)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워싱턴포스트, BBC 등은 “내가 이겼다”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스콧은 시상식 뒤 “쑨양이 우리 종목(수영)을 존중하지 않는데 왜 우리가 그를 존중해야 하나”고 반문하며 “내 생각에 수영인 모두가 호턴을 지지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국 쑨양의 기자회견이 취소돼 자리가 비어있다. 연합뉴스
FINA는 쑨양과 스콧 모두에게 경고 징계를 내렸다. FINA는 “두 선수 모두 시상식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수영 종목의 평판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이유를 밝혔다.
쑨양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스콧의 팀 동료 애덤 피티는 “스콧의 행동이 절대적으로 옳았다”면서 “쑨양은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평영 강자 릴리 킹(미국)은 FINA가 호턴에게 경고 징계를 한 데 대해 “쑨양에게 해야 할 징계를 엉뚱한 선수에게 했다”면서 “이건 미친 짓”이라고 발언 강도를 높였다. 킹에 따르면 호턴이 선수촌 식당에 들어왔을 때 식당 내 200여명의 선수들이 호턴에게 박수를 보냈다. 킹은 “선수들이 자신이 믿고 있는 바를 당당하게 나타내는 걸 보는 일은 정말 짜릿하다”면서 스콧의 행동도 적극 지지했다.
리우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쑨양에 이어 은메달을 딴 채드 드 클로스(남아공)는 23일 접영 200m 준결승을 마친 뒤 “사람들이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내가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되찾아야 한다고 본다. 스포츠에서 부정행위가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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