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밑장 빼기' 떠올리게 한 정근우 '자유형 팔돌리기!'
2006년 37세의 이종범이 초연했던 작품을 2020년 39세의 정근우가 멋지게 재연했다. '노장은 살아있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었다.
2006년 10월 9일 광주 무등야구장. 한화와 KIA의 플레이오프 2차전. 괴물신인 류현진을 상대로 이종범이 6회 타석에 섰다. 좌중간 단타를 친 이종범이 1루를 돌아 거침없이 2루로 달렸다. 중견수 데이비스의 송구를 받은 2루수 한상훈이 글러브를 뻗어 베이스 앞을 먼저 막았다. 타이밍상 아웃이었지만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슬라이딩한 이종범의 오른손이 한상훈의 글러브 앞에서 마치 '밑장 빼기'를 하는 것처럼 빠졌다. 오른팔을 뒤로 빼며 들어 올린 이종범은 글러브를 피하자마자 곧바로 베이스를 터치했다. '미끼로 내민' 오른손을 기다린 한상훈의 글러브는 잘못이 없었다.
2루에 나간 이종범에게 정신을 뺏긴 1년 차 신인 류현진은 흔들렸다. 결국 주자를 꽉 채운 후 이현곤에게 만루포를 허용하며 경기를 내줘야 했다. MVP는 이현곤이었지만 이종범의 2루 슬라이딩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이종범은 인터뷰에서 "전날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만루에서도 못 쳐서 아들(이정후)한테 혼났다. 오늘 이겨서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종범의 더 멋진 슬라이딩은 3년 후 또 탄생했다. 2009년 5월 17일 인천 SK와의 더블헤더 1차전. 김광현을 상대로 3-4로 뒤진 7회 1사 2, 3루 김원섭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 주자 이종범이 홈으로 달렸다. 박재홍의 송구가 정확했고 박경완 포수는 홈플레이트 앞에서 두 다리를 벌린 채 기다리고 있었다. 이종범이 박경완과 충돌하지 않으며 베이스를 터치할 방법이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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