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슈퍼리그정벌 김신욱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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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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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생각보다 더 빠르게 대륙을 정벌하고 있다.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의 힘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김신욱은 전북을 떠나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후 세 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허베이와 허난 젠예, 베이징 런허를 상대로 골맛을 봤다. 하나 같이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제골이었다. 두 골은 머리로 넣었고, 한 골은 발로 기록했다. 가장 최근 경기인 베이징전에서는 아크로바틱한 발리를 성공시켰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몸 뒤로 향했는데 왼발을 뻗어 정확한 슛으로 연결해 득점하며 크게 화제가 됐다. ‘온 몸이 무기’라는 사실을 단 세 경기 만에 증명한 셈이다.
김신욱의 빠른 연착륙에 중국도 놀란 모습이다. 시나스포츠는 김신욱의 베이징전 득점에 대해 ‘즐라탄처럼 골을 넣었다’며 극찬했다. 그 외 언론에서도 김신욱을 슈퍼히어로 캐릭터인 ‘아이언맨’, 혹은 ‘대형 무기’ ‘깡패’ ‘범죄 수준’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동원해 묘사하고 있다. 그만큼 김신욱의 초반 활약 임팩트가 강렬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슈퍼리그에는 김신욱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스타들이 많다. 오스카나 헐크(이상 상하이 상강), 알렉산드레 파투(톈진 톈하이), 파울리뉴(광저우 헝다) 등 브라질 스타들이 즐비하다. 아르헨티나의 에제키엘 라베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이상 허베이)도 슈퍼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야닉 카라스코(다롄 이팡), 마루앙 펠라이니(산둥 루넝) 같은 벨기에 국가대표도 포진하고 있다. 김신욱의 소속팀 상하이는 이탈리아 스타 스테판 엘샤라위까지 영입했다. 이들은 이름값만 보면 김신욱보다 훨씬 대중성이 있고 몸값도 비싸다. 하지만 빠르게 팀에 적응한 김신욱은 이들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뉴스의 단골소재로 자리잡고 있다.
사실 김신욱의 빠른 적응은 놀랄 일이 아니다. 김신욱은 2009년 울산 시절부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며 중국의 많은 팀을 상대해왔다. 같은 동아시아로 묶여 있어 대회에 나갈 때마다 중국팀들과 부딪혔다. 중국과의 A매치에도 네 번 출전했다. 지난 10년간 중국 선수들의 수비에 시달린 경험이 풍부하다. 중국팀과 중국선수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30대 초반으로 노련미까지 장착한 가운데 올시즌 컨디션도 좋았다. 김신욱은 지난 겨울 체지방만 5㎏을 감량하며 가벼운 몸 상태를 유지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수준이 높은 K리그1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도중에 이적했기 때문에 곧바로 경기에 들어가 세 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었다.
김신욱의 활약 속에 상하이도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허베이전에서는 패했으나 나머지 두 경기에서 승리하며 연승에 성공했다. 상하이가 올시즌 연승을 거둔 것은 지난 4월7일 이후 100여일 만의 일이다. 김신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 감독이 왜 거액을 들여 구단에 김신욱 영입을 요청했는지를 단 3경기 만에 증명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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