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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 아닌데..MLB 투수 황당 퇴장, 타자도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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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맞은 타자도 고의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심판이 투수를 즉시 퇴장시켰다. 황당하게 투수를 잃은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야수를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경기. 8회초 다저스가 알렉스 버두고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스코어를 12-1로 벌렸다. 이어 저스틴 터너 타석에서 필라델피아 투수 약셀 리오스의 초구가 몸쪽으로 향했다. 

터너는 피할 틈도 없이 다리로 날아온 공에 맞았다. 그러자 주심을 맡은 덕 에딩스 심판이 리오스에 퇴장 조치를 내렸다. 뒤돌아서 다리 보호대를 풀고 있던 터너의 두 눈도 휘둥그레졌다. 1루로 걸어나가면서도 미소를 띄었다. 고의성을 의심하지 않은 것이다. 

리오스의 공은 패스트볼이 아닌 슬라이더였다. 손에서 빠진 공으로 볼 수 있지만 점수차를 의식했는지 에딩스 심판은 경고도 없이 퇴장을 결정했다. 리오스도 당황한 듯 심판에게 어필했고, 게이브 캐플러 필라델피아 감독도 강하게 항의했다. 터너도 1루로 걸어가며 심판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퇴장이 번복되진 않았다.

갑자기 투수를 잃은 필라델피아는 신인 에드가 가르시아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안타 1개에 볼넷 3개를 맞고 흔들렸다. 8회 이닝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필라델피아는 아예 야수를 투수로 썼다. 2사 1,2루에서 외야수 로만 퀸이 투입됐다. 퀸이 9회 마지막 이닝까지 책임지며 1⅓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MLB.com’은 ‘리오스가 터너를 맞힐 의도가 없는 게 모두에게 보였지만, 주심 에딩스는 그를 퇴장시켰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도 ‘터너도 리오스가 경기에 남는 것을 찬성하는 것 같았지만 결국 퇴장됐다’고 설명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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