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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자인 줄 알았다” 앙리 따라 슈퍼카 샀다가 기름값으로 다 날린 알렉스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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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날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알렉스 송(33·FC시옹)이 분수에 맞지 않는 고급차를 샀다가 낭패를 본 경험을 털어놓았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주급으로 1만5000파운드(약 2300만원)를 벌었지만 하나도 저축하지 못했다”는 알렉스 송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송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파스칼 시아캄(토론토 랩터스)과의 SNS 라이브 채팅에서 “대부분의 축구선수들이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난 아스날에 8년 있었지만 마지막 4년 동안만 제대로 돈을 벌어 좋은 생활을 했다”며 “그건 내 급료가 많이 올라서겠지만, 내가 얼마나 쓰레기였는지 깨달았던 덕분이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송은 “내가 처음에 아스널에 합류했을 때 주급 1만5000파운드를 받았다. 난 젊었고, 굉장히 흥분했다. 스타들과 어깨를 맞대고 싶었다. 난 내가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쇼핑할 수 있었고, 미친 듯이 밤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은 “난 내가 부자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당시 아스날의 에이스이자 EPL 최고의 슈퍼스타였던 티에리 앙리(43)와 관련된 일화를 고백했다.

송은 “하루는 앙리가 훈련장에 환상적인 차를 끌고 왔다. 나는 나 자신에게 ‘얼마를 쓰더라도 같은 차를 사자’고 이야기했고, 대리점에 가서 계약서를 쓰니 앙리와 같은 차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은 두 달 만에 차를 처분해야 했다. 비싼 유지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송은 “내 돈이 전부 기름값으로 나가고 있었다. 나는 대리점에 가서 ‘이 차는 나한테 너무 비싸니 도요타를 달라’고 말했다”며 “다음날 훈련에서 앙리가 ‘네 차 어디 있어?’라고 물었고, 나는 ‘내 수준이 아니야’라고 대답했다.

이어 송은 “사람들은 내가 백만장자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난 아스날에 있는 동안 10만파운드(약 1억5000만원)도 저축할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아스날에서 꾸준하게 주전 자리를 유지하던 송은 2012-13 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송은 “바르셀로나가 제안했을 때 난 두 번 생각하지 않았다. 은퇴하면 아내와 아이들이 편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은 “바르셀로나 감독은 나에게 출전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지만, 나는 백만장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상관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알렉스 송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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