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는 5월 5경기에 선발등판해 35이닝을 소화하며 4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51, 이닝당출루허용률(WHIP·0.60)을 기록했다. 월간 이닝, ERA, 탈삼진, 다승, WHIP에서 1위에 올랐으며 9이닝당 탈삼진 9.77개로 압도적 ‘K머신’의 위용도 뽐내고 있다. 2일 시작된 KBO 5월 MVP 투표에서도 15시 현재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중이다.

KBO리그 역사에 손꼽힐 만한 페이스다. KBO리그 공식기록업체 첫 5경기에 선발등판 기준, 2019년 타일러 윌슨(LG 트윈스·0.26), 2007년 장원삼(당시 현대 유니콘스·0.28)에 이어 ERA 3위다. 아울러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76.4%로 2위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68.1%)보다 훨씬 높은 1위다. 규정이닝 투수의 단일시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1위는 2018년 헨리 소사(당시 LG 트윈스)의 71.2%인데, 지금의 호조를 이어간다면 새 기록을 쓰게 된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구창모의 초반 페이스에 주목하고 있다. KBO리그를 생중계 중인 ESPN은 “최근 메이저리그 100시즌 동안 월간 ERA와 WHIP 0.60 이하를 기록한 건 1986년 8월의 마이크 위트(당시 LA 에인절스), 2015년 9월의 제이크 아리에타(시카고 컵스)뿐”이라며 구창모의 기록을 소개했다.

사실 지난해 NC 역사상 첫 10승 좌완에 등극한 구창모의 기록은 세이버메트리션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지난해 100이닝 이상 기준 9이닝당 탈삼진 1위(9.59개), 헛스윙 비율 2위(18.7%)의 통계는 미국에서도 관심사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KBO리그가 한창 미국에 소개될 때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젊은 양현종(KIA 타이거즈)이다. 앞으로 더 강한 공을 던질 가능성이 높다”고 호평했으며, 팬그래프닷컴의 통계 예측 시스템 ZiPS는 올해 구창모를 9이닝당 탈삼진 1위로 꼽기도 했다.

예측을 현실로 바꾸고 있다. 구창모는 NC 팬들을 넘어 좌완 에이스의 등장을 기다리는 KBO리그 팬들까지도 행복하게 만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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