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월드컵 2차 예선 '지뢰' 피했지만…장거리 원정은 부담
투르크메니스탄 1차전-레바논과 4차전 원정 전후 평가전 상대 '고심'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우려했던 껄끄러운 상대들을 최종예선 길목에서 피했지만 장거리 원정 부담은 적지 않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벤투호의 아시아지역 2차전 상대가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로 정해졌다.
중동팀이 두 팀 또는 세 팀이 묶이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만큼 '무난한' 편성이라는 게 2차 예선 대진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다.
2번 포트에서 껄끄러운 우즈베키스탄과 이라크 대신 레바논이 같은 조에 편성된 건 나쁘지 않다.
또 3번 포트의 바레인, 4번 포트의 쿠웨이트 등도 피해갔다.
하지만 경기 일정상으로는 고민거리가 적지 않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월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 원정 경기로 월드컵 2차 예선 레이스를 시작한다.
문제는 투르크메니스탄전 직전인 9월 5일 친선경기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지금 상황으로는 9월 5일 평가전 상대를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를 벌이는 인접 지역에서 골라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기 장소와 상대 팀을 고르는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하다.
대표팀 관계자는 "벤투 감독이 귀국한 뒤 상의해봐야겠지만 9월 5일 평가전은 국내가 아닌 외국에서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후 10월 10일 스리랑카와 홈 2차전을 벌이고, 10월 15일 북한 원정에 나선다.
북한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은 남북 관계 경색으로 평양이 아닌 '제3의 장소'인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2차 예선 북한 원정은 홈 관중의 응원 열기가 높은 평양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11월 14일 레바논과 4차전 원정에 나서는 것도 골칫거리다.
올해 벤투호의 마지막 A매치가 될 11월 19일 평가전을 되도록 안방에서 치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11월 14일 레바논 원정을 치르고 국내로 돌아와 닷새 후 평가전을 할지는 미지수다.
대표팀 관계자는 "11월 19일 경기는 국내에서 할지 해외에서 할지 애매하다"면서 "평가전 상대와 경기 장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후 내년 3월 26일 투르크메니스탄(홈), 같은 달 31일 스리랑카(원정), 6월 4일 북한(홈), 같은 달 9일 레바논(홈)과 차례로 2차 예선을 치른다.
벤투 감독도 조 추첨 직후 인터뷰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첫 경기를 원정으로 치른다. 과거 경기 내용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겠다"면서 "장거리 이동 과정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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