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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순위’ 한국전력이 카일 러셀을 뽑은 숨은 이유


불행 중 다행이다. 장병철 감독이 그래도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15일 열린 2020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미국 국가대표 출신 라이트 카일 러셀을 뽑았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 남자부 최하위에 그쳐 전체 1순위를 얻을 가능성이 가장 컸던 한국전력이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시즌 나란히 하위권에 그쳤던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에 밀렸을 뿐 아니라 정규리그 1, 2위를 차지한 우리카드와 대한항공까지 한국전력보다 앞 순번에서 외국인 선수를 데려갔다.

결국 한국전력은 5순위로 카일 러셀을 선발했다. 카일 러셀은 26세의 젊은 나이에 205cm의 장신 공격수라는 점에서 장병철 감독의 기대가 컸다.

장 감독은 “라이트 공격수를 뽑으려는 팀이 적어도 두 팀은 됐기 때문에 세 번째 안에는 뽑힐 선수라고 봤다”며 “도전해보고 싶었던 선수가 있어 앞 순번을 얻지 못한 아쉬움은 솔직히 있지만 마음에 드는 세 명 중 한 명이었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2019~2020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박철우를 데려오는 등 비시즌에 활발한 선수단 개편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장 감독은 새 시즌 카일 러셀을 레프트와 라이트 모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카일 러셀이) 최근 3시즌은 라이트로 뛰었지만 대학 시절이나 폴란드리그에서의 첫 시즌은 레프트로 뛰었다”고 소개한 장 감독은 “레프트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박)철우가 리그 도중 힘들어한다면 라이트를 맡길 선수가 필요했다. 그래서 카일 러셀을 뽑았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전력은 카일 러셀을 다방면으로 조사했다. KOVO에서 제공한 동영상 외에도 SNS나 추가 자료를 수집해 한국 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만한 주요 요인까지 확인했다.

카일 러셀은 드래프트장에서 진행된 영상통화에서 간단한 인사말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많은 이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모습이 장병철 감독에게는 낯설지 않았다. 바로 카일 러셀의 여자친구가 재미교포라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 감독은 “워낙 운동을 좋아하고 인성이 좋은 선수라고 본다. 여자친구가 재미교포라서 한국 문화 적응도 수월할 수 있다고 본다”며 “팀에 도움이 많이 될 선수라고 본다”며 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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