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독일서 겪었던 인종차별 고백.."지금 생각해도 슬프다"

구자철(알 가라파SC)이 분데스리가 활동 당시 겪었던 인종차별에 씁쓸함을 표했다.

구자철은 15일 유튜브 채널 슛별친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던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를 떠나려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원인은 인종차별 때문이었다.

당시 구자철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영입된 루이스 구스타보와 함께 중원 미드필더로 팀의 좋은 성적을 이끌고 있었다. 본인 컨디션도 팀의 성적도 고조됐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호펜하임과의 경기에서 그의 실수가 나왔다. 구자철은 “팀도 계속 이기고 있고 경기도 계속 잘했지만 그날은 이상하게 자신감이 떨어지고 두려운 날이었다”며 “아니나 다를까 전반 20분쯤에 실수가 나왔다”고 회상했다.

당시 구자철은 헤딩 패스를 아군 골키퍼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상대편 공격수에게 연결됐고 실점의 단초를 제공했다. 다행히 팀은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사건은 다음 날 발생했다. 회복 훈련에 참석한 구자철은 후보 골키퍼의 비난을 들어야 했다. 이 선수는 구자철을 향해 “차이니즈, 왜 중국에서 하던 축구를 분데스리가에서 하느냐”며 “나이스 어시스트”라고 비아냥댔다.

분노를 느낀 구자철은 팀의 단장을 찾아가 “인종차별을 당했다. 팀을 떠나겠다”며 “‘빌트’든 ‘키커’든 다 인터뷰하고 겨울에 팀을 무조건 떠나겠다”고 항의했다. 심각성을 인지한 단장은 후보 골키퍼에게 전화해 사과를 요구했고 결국 이뤄졌다.

이 후보 골키퍼는 사과와 함께 자신의 집에 초대해 저녁 식사를 대접하겠다고도 권유했다. 구자철은 “지금 생각해도, 그때 너무 슬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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