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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홈런 더비의 진정한 승자 '괴수'의 아들 게레로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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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상금 100만달러 놓쳤지만 대포 91발로 쇼 훔친 '신스틸러'
'괴수의 아들' 게레로 주니어의 엄청난 스윙[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피는 못 속인다고 했던가.

현역 때 '괴수'로 불린 블라디미르 게레로(44)의 아들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아버지를 능가하는 괴물이었다.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끝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의 사전 행사인 홈런 더비의 주인공은 우승자인 피트 알론소(25·뉴욕 메츠)가 아닌 2위 게레로 주니어였다.

'올스타 홈런더비 쇼를 훔쳤다'(일간지 USA 투데이), '입이 쩍 벌어지는 쇼로 홈런더비 신기록을 세웠다'(CBS 스포츠) 등 미국 언론의 시선은 온통 게레로 주니어에게 향했다.

USA 투데이 기사 첫 문장이 인상적이다.

이 신문은 '조시 해밀턴도, 마크 맥과이어도, 장칼로 스탠턴도 아니었다. 홈런 91개를 날린 게레로 주니어처럼 올스타 홈런 더비를 지배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고 썼다.

게레로 주니어는 1라운드에서 홈런 29방, 준결승에서 세 차례 타이브레이크 끝에 무려 40방을 날렸다.

결승에서 22개를 보태 91개나 펜스 바깥으로 넘겼다.

우승 문턱에서 1개 차로 알론소에게 패해 자신의 연봉(55만달러)의 배에 육박하는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아쉽게 놓쳤지만, 모든 영광은 게레로 주니어에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화끈한 홈런 후 게레로 주니어의 당당한 포즈
화끈한 홈런 후 게레로 주니어의 당당한 포즈[AP=연합뉴스]

USA 투데이는 게레로 주니어가 오른손 타자에게 불리한 프로그레시브에서 홈런을 무더기로 쏟아냈다고 평했다.

프로그레시브필드는 좌우 비대칭 구장으로 우타자가 주로 잡아당겨 홈런을 치는 좌측 펜스 높이는 약 5.8m나 된다.

아버지 게레로 시니어는 2007년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우승했다.

1라운드에서 5개, 2라운드에서 9개를 쳤으며 결승에서 3개를 보태 총 17개의 포물선을 그렸다.

홈런더비 참가자 중 역대 최연소인 아들은 12년 후 홈런더비에서 아빠보다 5배 이상을 쳤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 터진 홈런 중 가장 긴 비거리(약 148.7m)의 홈런도 쏘아 올렸다.

또 2016년 스탠턴이 홈런더비에서 터뜨린 전체 홈런(61개)보다도 30개나 더 날렸다.

아울러 가장 빠른 타구 속도(시속 185㎞)의 홈런도 게레로 주니어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게레로 주니어와 같은 장래의 슈퍼스타가 있어 MLB 올스타 홈런더비는 지루할 틈이 없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더불어 올해 빅리그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부자(父子) 선수인 게레로 주니어는 정규리그 전반기에 홈런 8개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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