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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샤이저 단언, "류현진, 한국에서와 지금이 다른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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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명적인 어깨 수술을 받고 재기한 류현진의 성공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는 게 허샤이저의 분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렐 허샤이저(61)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204승을 거둔 대투수다. 1988년에는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지금도 다저스 팬들의 사랑을 받는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에게도 큰 위기가 있었다. 허샤이저는 1990년 어깨를 다쳐 선수 생명의 기로에 놓였다. 당시는 의학 수준이 지금보다도 못했다. 어깨를 다친 투수는 대다수가 은퇴로 직행하던 시대였다. 하지만 허샤이저는 당시로서는 경력 종료를 의미했던 어깨 수술을 받고도 재기했다.

허샤이저는 그리고 재기 이후에만 105승을 거뒀다. 어깨 수술 후에도 7번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MLB 역사에서도 몇 안 되는 희귀한 케이스다. 역시 어깨 수술을 받고 성공적으로 재기한 류현진(32·LA 다저스)과 비슷하다. 그래서 그럴까. 현재 ‘스포츠넷LA’의 해설가로 다저스와 인연을 이어 가고 있는 허샤이저는 류현진의 투구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허샤이저는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했을 당시부터 투구를 지켜봤다. 그렇다면 올 시즌 활약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허샤이저는 지역 언론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다저스에 입단했을 당시부터 이미 좋은 것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원래부터 좋은 투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진화를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복합적인 원인을 짚었다.

허샤이저는 한국에서 류현진이 '자극'을 받을 기회가 적었을 것이라 추측했다. 류현진은 KBO리그를 평정한 괴물 투수였다. 마음만 먹으면 화려한 탈삼진 쇼를 벌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정상에 오랜 기간 있다 보면 발전의 의지가 약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다르다. 한계를 느낄 기회가 더 많다. 그 자극이 류현진의 진화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허샤이저는 “상대를 지켜보며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어떤 확실한 시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이런 점검을 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력자들도 칭찬했다. 허샤이저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프런트 오피스, 그리고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그가 발전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도왔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웨이트 룸에서의 노력, 타자들의 분석, 포수의 요구에 대한 이해 등이 그것이다. 허샤이저는 “나는 그것이 류현진에게 더 건강한 상태에서 더 많은 준비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허샤이저는 류현진이 지금까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혹은 자신이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메이저리그라는 환경에서 이를 명백하게 깨달을 수 있었고, 주위의 조력은 류현진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하나의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어느 하나만 있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이 모든 것들이 한곳에 모여 류현진의 2019년을 만들었다. 이제 류현진은 15일 보스턴전 등판을 시작으로 완벽한 마무리에 돌입한다. 허샤이저도 어깨 수술 후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된 적은 없다. 류현진이 허샤이저 이상의 재기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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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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