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잠수함 0.120’ 열세 극복한 민병헌, 희플로 고비 넘긴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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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잠수함 0.120’ 열세 극복한 민병헌, 희플로 고비 넘긴 롯데

 데이터의 열세를 극복하며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28일 사직 삼성전에서 7-3으로 승리를 거두며 삼성 3연전 스윕패 위기를 모면했다. 1점의 점수가 필요했던 순간, 대타로 나섰던 민병헌의 희생플라이 하나가 팀을 승리로 연결시켰다. 그것도 데이터의 열세를 극복한 귀중한 점수였다.

롯데는 1회 선제 실점했지만 3회 이대호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4회에는 김재유와 손아섭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 4-1로 달아났다.

선발 박세웅도 호투를 펼치고 있던 상황. 하지만 순식간에 추격을 당한 롯데다. 6회초 2사 후 박해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맞이한 2사 1루에서 구자욱에게 초구를 통타 당해 추격의 투런포를 허용했다. 4-3, 1점 차로 쫓기게 된 롯데였다. 앞선 경기들의 양상처럼 롯데 쪽으로 승기가 오지 않을 수 있던 시점이었다. 분위기가 묘했다. 추가점이 필요했다.

이어진 6회말 일단 롯데는 선두타자 안치홍이 좌측 2루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마차도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후속 정훈에게 번트 작전을 지시한 롯데 벤치였지만 2S의 상황으로 몰리며 번트 작전은 실패. 하지만 정훈이 중견수 뜬공을 때려내면서 2루 주자만이라도 3루까지 진출시키는데 성공했다. 1사 1,3루가 됐다.

삼성은 김재유-손아섭으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을 맞이해 투수를 권오준에서 좌완 잠수함 임현준을 투입했다. 이날 김재유는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감이 좋았지만 좌완 잠수함 경험이 부족했기에 롯데도 대타를 내세웠다. 대타는 민병헌.

하지만 민병헌의 최근 감은 좋지 않았다. 그리고 민병헌은 좌완과 사이드암 투수에 치명적인 데이터 결함을 갖고 있었다.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9푼4리(32타수 3안타), 그리고 잠수함 투수를 상대로는 18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도합 50타수 6안타 타율 1할2푼이었다. 결국 좌완에 잠수함이라는 특수 유형인 임현준은 민병헌과는 극악의 상성이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벤치에서 믿을 수 있는 우타 대타 카드는 민병헌이 유일했기에 허문회 감독은 민병헌을 대타로 내세웠다. 

일단 민병헌은 초구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106km 커브를 지켜봤다. 그리고 2구 째는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자칫 어설픈 스윙은 땅볼이나 얕은 플라이 등 득점을 만들 수 없는 상황으로 연결이 될 수 있었다. 

결국 자신감 있는 스윙으로 민병헌은 타구를 좌측 외야 깊숙한 곳으로 보냈다. 3루 주자였던 안치홍이 홈을 여유있게 밟을 수 있는 타구였다. 타율 1할6푼의 확률을 극복하고 만들어낸 달아나는 희생플라이였다. 

결국 5-3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롯데는 한 고비를 넘겼고 후속 손아섭이 투런포를 때려내면서 승부의 추는 확실하게 기울었다. 

박세웅의 호투, 그리고 손아섭의 3타점 활약도 눈부셨지만 민병헌이 데이터의 열세들을 극복하고 만들어 낸 값진 희생플라이가 스윕패를 모면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들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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