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데뷔가 목표인 이광연…강원 "충분히 경쟁시킬만하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충분히 주전 경쟁시킬만합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정정용호의 주전 골키퍼를 맡아 전 경기 출전한 '빛광연' 이광연(20)은 올해 강원FC에 입단했지만, 아직 K리그1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광연은 U-20 대표팀이 입국한 17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대표팀과 A대표팀도 목표지만 무엇보다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경기를 치르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이광연의 목표는 언제쯤 이뤄질까. 이에 대해 강원 관계자는 "이번 U-20 월드컵을 통해서 충분히 주전으로 경쟁시킬만하게 됐다"고 화답했다.
U-20 대표팀에서 멋진 선방쇼로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올해 강원 유니폼을 입은 이광연에게 아직 출전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베테랑 골키퍼 김호준(35)과 백업 요원 함석민(25)이 버티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U-20 월드컵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내자 강원도 이광연의 K리그1 데뷔를 고려하게 했다.
통진고 출신인 이광연은 2018년 인천대에 입학했지만,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림픽 대표 출신인 1년 선배 안찬기의 그늘에 가려서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던 이광연에게 손을 내민 건 강원이었다.
강원은 2018시즌을 앞두고 차기 골키퍼 자원 육성을 계획했고, 지난해 1월부터 전력강화부를 중심으로 유망한 골키퍼를 찾아 나섰다. 그때 강원의 레이더망에 들어온 선수가 이광연이었다.
강원은 지난해 3월 이광연을 포함한 최종 후보 2명을 놓고 테스트에 나섰고, 이광연을 테스트 선수 자격으로 지난해 6월 R리그에 출전시켰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강원 코칭스태프는 이광연을 1주일 동안 팀 훈련에 합류시킨 뒤 R리그에 다시 내보냈고, 치열한 논쟁 속에 이광연에게 합격점을 줬다.
전반 한국 이광연 골키퍼가 에콰도르의 공격을 선방하고 있다. 2019.6.12 hihong@yna.co.kr
강원 관계자는 "당시 전력강화부장이었던 김병수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가 이광연의 순발력과 발기술, 정신력에 합격점을 줬다"라며 "내부 논의에서는 골키퍼로서 작은 신장(184㎝)에 대해선 전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올해 정식으로 강원 유니폼을 입은 이광연은 팀의 선배 골키퍼들과 함께 훈련하며 프로 적응에 나섰고, U-20 대표팀 소집 때문에 K리그1 데뷔 기회를 미룬 상태다.
이광연이 U-20 월드컵에서 선방쇼를 펼치면서 '스타 탄생'을 알렸고, 강원도 "충분히 주전 경쟁을 시킬만하다"라는 평가와 함께 이광연의 데뷔전 시기를 조율하게 됐다.
정정용호의 중앙 수비수로 활약한 이재익 역시 강원 전력강화부가 발굴한 유망주다.
2016년 6월 당시 17살의 나이로 당시 U-19 대표팀의 수비수로 뽑혀 '월반'했던 이재익은 아쉽게 2017 U-20 월드컵 무대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그해 시작된 U-18 대표팀에 선발돼 '정정용호'의 일원이 됐다.
강원은 2017년 여름 수비수 자원 뽑기에 나서면서 이재익을 눈여겨봤고, 지난해 이재익의 영입에 성공했다.
이재익은 지난해 K리그1 무대에서 8경기를 뛰었고, 이번 시즌에도 U-20 월드컵에 나서기 전까지 3경기를 소화했다.
이재익의 영입에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이재익은 2017년에 일본 J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었고, 강원은 설득에 성공하며 강원 유니폼을 입힐 수 있었다.
강원 관계자는 "고등학교 3학년 대학교 1학년 나이대의 선수를 선발해 U-20 대표팀에 여러 명의 선수를 내보내자는 게 구단의 정책"이라며 "유망주 발굴에 대한 구단의 노력이 빛을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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