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9.69' 부진 천웨인, 美 "500억 버리더라도 방출해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아시아 출신 투수 중 가장 울상을 짓는 선수는 단연 천웨인(34·마이애미)이다. 시즌 초반 성적이 너무 좋지 않다. 한때는 평균자책점이 민망할 정도까지 치솟았다.

천웨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항상 지켰던 선발 보직을 내놨다. 구위 저하에 마이애미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내렸다. 그렇다고 이 고액 연봉자를 그냥 놔둘 수는 없어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하지만 불펜에서 성적이 시원치 않다.

천웨인은 10일(한국시간)까지 9경기에서 13이닝을 던지며 1패 평균자책점 9.69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351,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무려 2.08에 이른다. 사실 다른 선수였다면 벌써 25인 로스터 자리를 비워줬어야 할 성적이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천웨인은 올해 2000만 달러, 그리고 내년 2200만 달러를 받는 고액 연봉자이기 때문이다.

이도저도 못하는 시기가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과감하게 방출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 스포츠전문웹진 ‘블리처리포트’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좌완 천웨인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가 있다. ‘블리처리포트’는 “이 33세의 좌완을 불펜으로 전환한 선택이 그의 부활로 이어질까? 아니오다”고 단언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천웨인이 지난해 26경기에서 6승12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한 것을 거론했다. 노쇠화가 뚜렷해 더 나아질 구석이 없다는 것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천웨인의 고액 연봉을 거론하면서도 “차라리 그의 자리 하나를 마이애미의 미래에 공헌할 수 있는 젊은 투수를 위해 사용하는 게 좋다”고 단언했다.

만약 마이애미가 천웨인을 40인 로스터에 제외하기 위해 양도선수지명(DFA) 절차를 밟는다면, 다른 팀에서 데려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이 경우 마이애미는 천웨인의 잔여 연봉인 4200만 달러(약 500억 원)를 모두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손해를 보더라도 방출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다. 반등 기미를 읽을 수 없기에 어차피 버리는 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천웨인의 씁쓸한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

출처 : https://sports.v.daum.net/v/20190510181917498?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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