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열풍 원조 컬스데이 "태극마크 다시 달고 싶어요"
컬링 열풍 원조 컬스데이 "태극마크 다시 달고 싶어요" 경기도청,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4년 만의 태극마크 도전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경기도청 여자컬링팀이 5년 전 '컬스데이' 열풍을 다시 일으키려고 한다. 경기도청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팀이다. 컬링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팀 킴' 경북체육회가 여자컬링 은메달 쾌거를 달성하면서 국민적 관심을 받는 스포츠로 부상했다. 그에 앞서 경기도청의 2014 소치올림픽 출전은 그 자체로 한국 컬링에 중요한 획을 그은 일이었다. 한국 컬링의 올림픽 출전은 소치 대회가 처음이었다. 당시 경기도청은 평창올림픽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무관심과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소치올림픽에서 경기도청은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서로 격려하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컬스데이'(컬링+걸그룹 걸스데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사랑을 받았다. 경기도청은 지난 7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시작한 2019-2020 한국컬링선수권대회 여자부 경기에 출전, 다시 태극마크 획득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팀은 2019-2020시즌 국가대표 자격을 얻는다. 소치올림픽 때의 경기도청과 지금의 경기도청은 다르다. 소치올림픽의 컬스데이 멤버는 스킵 김지선, 이슬비, 신미성, 김은지, 엄민지였다. 지금은 소치 멤버의 막내 라인이던 김은지(29), 엄민지(28)가 각각 스킵과 서드를 맡은 '언니들'이 됐다. 김수지(26·세컨드)와 쌍둥이 자매 설예은(23·리드), 설예지(23·후보)가 합류하면서 새로운 컬스데이가 완성됐다. 김은지·엄민지의 '경험'과 김수지·설예은·설예지의 '패기'가 조화를 이룬 단단한 팀워크가 경기도청의 강점이다. 이들은 지난 2월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팀 킴'을 꺾고 우승해 언론의 조명을 받았을 때, 미모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경기도청은 전국체전 우승의 여세를 몰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경기도청은 2015-2016시즌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지만, 이후 경북체육회, 춘천시청 등에 밀려 지난 3년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김은지는 "동계체전에서 우승하면서 확실히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팀이 전체적으로 안정되지 않았었는데, 동계체전 우승으로 자신감이 붙으면서 팀워크도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은지와 엄민지는 동생들에게 국가대표의 장점을 말해주며 동기를 부여해주고 있다. 엄민지는 "태극마크를 다시 달든, 처음 달든, 국가대표가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저는 소치올림픽에 출전할 때 처음 국가대표가 됐다. 너무 큰 무대여서 무척 좋았다. 벅차고 어안이 벙벙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다음 시즌에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도 좋았다.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면 또 좋겠죠?"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은지는 "동생들에게 국가대표가 되면 좋은 점들을 많이 말해줬다"며 "아프면 바로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훈련도 원하는 시간에 맞춰서 할 수 있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김수지는 "언니들이 경험이 많아서 믿고 있다. 한마음 한뜻으로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설예지·예은 자매도 "국가대표가 되면 큰 무대를 서는 계기가 된다. 그런 큰 무대는 안 해봐서 꼭 경험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은 유난히 경쟁이 치열하다. 경기도청과 평창동계올림픽 영웅 경북체육회, 현 국가대표 춘천시청이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은지는 "우리, 죽어라 훈련했다. 신동호 코치님의 꼼꼼한 지도와 선수들의 미모도 우리 팀의 강점"이라며 웃었다. 김은지와 엄민지는 늘 "우리 동생들 너무 예쁘지 않나요?"라고 말하며 동생들을 띄워준다. 신 코치는 "언니들은 잘 양보하고, 동생들은 잘 따르는 게 팀워크의 비결"이라며 "우리는 올라갈 일밖에 없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abbie@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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