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조’ 이태양…염경엽 감독 “정말 고민 많았던 트레이드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진행한 트레이드다.”
18일 노수광을 한화에 내주고 이태양을 영입한 SK다. 염경염 SK 감독은 ‘미래’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표현했다.
SK는 불펜 뎁스 강화 차원에서 이태양을 영입했다. 올해 7경기 평균자책점 7.27로 부진한 이태양이지만, 2018년엔 63경기 4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다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믿었다.이태양은 18일 노수광과 1대1 트레이드로 SK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염 감독은 “서른 살이다. 아직은 기량이 떨어질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2018년이 가장 좋았다. 팔 상태를 고려해도 전성기가 한 번 더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여론이 호의적이진 않다. SK가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노수광은 SK에서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빠른 발과 베이스러닝 센스, 안정감 있는 수비도 장점이다. 특히 2017년 KIA에서 SK로 트레이드할 당시 주도했던 인물이 당시 단장이었던 염 감독이었다.
염 감독은 팀은 물론 개인을 위한 트레이드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냉정하게 노수광의 앞날도 생각해야 했다. 한화가 노수광을 강하게 원했다. SK에선 최지훈의 등장으로 노수광의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좌타자 외야수로 고종욱, 최지훈, 정진기와 포지션이 겹친다. 3~4년 뒤를 봐야 했다. 팀 내에서 노수광의 빈자리는 충분히 메울 수 있다. 그러나 투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이태양이 지금보다 좋아진다면, 불펜은 물론 선발로 기용할 수 있다. 외야수는 정진기, 최지훈에게 더 기회를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방문한 이태양은 SK 선수단과 훈련했다. 1군 엔트리에 등록돼 추격조 임무를 수행한다.
염 감독은 “이태양의 역할은 추격조다. 1점 차로 쫓아가야 할 때 등판시킬 계획이다. 우리는 올해 박빙으로 밀리는 상황이 많아 승부를 걸어야 했다. 자연스럽게 승리조의 부담이 커졌다”라고 전했다.
그는 “대승을 거두거나 대패를 해야 (승리조의) 부담을 덜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렇게 가다간 승리조가 지치게 된다”라고 힘줘 말했다.
결과적으로 추격조에 마땅한 자원이 없었다. 염 감독은 “1점 차로 뒤진 상황에 투입할 만한 투수는 정영일 정도다. 이원준, 김주온 등 젊은 선수를 내보낼 수는 없다. 경험 있는 투수가 있어야 한다. 김세현도 그 역할을 맡아주길 바랐던 건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 역전을 기대하며 승리조를 투입했으나 끝내 뒤집지 못하고 끝난 경우가 너무 많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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