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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하이 페이스’ 양의지, 역대 최강 공격형 포수에 도전

보헤미안 0 547 0 0

NC 양의지. 스포츠동아DB

양의지(32·NC 다이노스)가 KBO리그 역대 최강 포수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겨울 NC의 과감한 프리에이전트(FA) 투자가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NC는 29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6으로 승리했다. 양의지는 1회 선제 투런포로 결승타를 때려냈다. 시즌 10호 아치이자 역대 41번째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었다. 양의지는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4년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아울러 4타수 2안타로 타율을 0.381(160타수 61안타)까지 끌어올리며 이 부문 선두를 굳게 지켰다.

개인 커리어하이 페이스다. 양의지는 지난해 133경기에서 타율 0.358, 23홈런, 77타점으로 데뷔 후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산술적으로 27홈런까지 때려낼 기세다. 아울러 지난해 시즌 최종전까지 타격왕 경쟁을 했으나 2위에 그친 아쉬움도 달랠 수 있다. 양의지가 타격왕에 등극한다면 포수로는 역대 두 번째이자 1984년 이만수(0.340) 이후 35년 만에 타이틀을 따내게 된다.

세부 지표를 살펴봐도 ‘역대급 시즌’이다. 단일시즌 wRC+(조정득점생산) 200을 넘긴 선수는 원년부터 지난해까지 37년간 9명에 불과했다. wRC+ 200은 리그 평균을 100으로 산정했을 때, 평균보다 100% 이상의 공격 생산력을 보였다는 의미다. 이 중 포수는 1984년 이만수(204.6)가 유일했다. 올 시즌 그의 wRC+는 206.1이다. 이만수의 기록을 넘지 못하더라도 그 자체로 KBO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기게 된다.

관건은 여름 징크스 극복이다. 매 시즌 주전으로 안방을 지킨 탓에 혹서기 들어 성적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양의지는 3~6월 561경기에서 타율 0.316, 75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05를 기록했으나 7~10월 505경기에서 타율 0.280, 50홈런, OPS 0.793으로 고전했다.

올해는 다를 가능성이 높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기 때문이다. 베탄코트는 메이저리그에서 940이닝, 마이너리그에서 4983이닝 동안 안방을 지켰던 선수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포수 기용을 주저했던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가 무릎 염증으로 이탈하자 ‘포탄코트’ 카드를 꺼냈다. 양의지가 돌아왔지만 이 감독은 향후 베탄코트 포수 기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29일 경기에도 베탄코트가 포수로 출전하며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나섰다. 혹서기에 완급조절이 가능하다면 기록 저하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포수 본연의 임무에도 충실하다. NC는 지난해 창단 처음으로 평균자책점 최하위(5.44)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팀 평균자책점 4.06(4위)로 달라졌다. 물론 이를 양의지 혼자만의 공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코칭스태프와 투수들 모두 ‘양의지 효과’를 입이 마르도록 언급한다. 지난 겨울 4년 총액 125억 원을 양의지에게 투자한 NC가 바라던 모습 그대로다. 마운드 안정을 이끄는 동시에 역대 최강의 공격력을 지닌 포수. 한껏 물오른 양의지의 존재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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