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유일 올스타’ 류현진, 24년 만에 동양인 선발투수 영예까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별들의 전쟁에 출격한다. 그것도 내셔널리그(NL)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 NL팀 사령탑인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발투수는 류현진”이라며 ‘코리안 몬스터’의 출격을 공식화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까지 접수한다.
MLB 사무국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릴 올스타전 출전선수 최종 명단을 1일 발표했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NL) 투수 중 한 명으로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NL 올스타팀 사령탑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ESPN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선발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MLB 올스타전은 선발출전할 야수들만 팬투표로 선정하고, 투수진과 벤치 멤버는 선수단 투표와 MLB 사무국의 추천으로 가린다. 류현진은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230포인트)에 이어 선수단 투표 2위(210포인트)로 별들의 잔치에 나가게 됐다.
LA 지역 언론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따르면, 류현진은 “올스타전에서 선발등판 기회를 얻게 된 것은 믿을 수 없는 영광”이라며 “얼마나 행복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전반기를 보냈다. 운이 따랐고, 동료들의 도움 덕분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저스 구단도 공식 소셜미디어(SNS)인 트위터에 류현진의 사진과 함께 “당신은 2019 올스타전 NL 선발투수다.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국선수로는 박찬호(2001년), 김병현(2002년), 추신수(2018년)에 이어 4번째로 MLB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된다. 선발등판은 한국선수로는 첫 번째, 동양선수로는 1995년 노모 히데오 이후 2번째다. 그만큼 류현진의 올스타전 선발등판은 큰 의미를 지닌다. 또 올해 올스타전 출전선수 64명 중에서도 동양인은 류현진이 유일하다.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한 뒤 4일을 쉬고 프로그레시브필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올 시즌 16경기에 모두 선발등판해 9승2패, 평균자책점(ERA) 1.83(103이닝 21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NL 다승 공동 2위이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유일하게 1점대 ERA를 자랑하고 있다. 삼진(94개)/볼넷(7개) 비율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0.903)도 리그 최정상급이다.
올스타전 출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5월에는 6경기 5승, ERA 0.59의 성적을 거두며 NL 이달의 투수상까지 받았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개막 이후 15경기 연속 2점 이하의 자책점만 허용했고, 이 기간 허용한 볼넷은 6개에 불과하다”며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올스타전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다”고 조명했다.
소속팀 다저스에선 류현진을 비롯해 투수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 팬투표로 선정된 외야수 코디 벨린저가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았다. 최종 투표에선 99만3857표를 받은 아메리칸리그(AL)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NL에선 2018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가 93만577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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