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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처블 듀오’ 삼성 최지광-우규민의 강력함 보여주는 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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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지광(왼쪽)-우규민. 사진제공ㅣ스포츠코리아
삼성 라이온즈가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불펜이다. 15일까지 팀 불펜 평균자책점(ERA) 2위(4.37)로 순항하며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불펜의 안정감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승계주자 실점률(IRS)은 34.3%로 2위다. 35명의 주자를 물려받아 12명에게만 홈을 허락했다. 불펜이 승리요건을 갖춘 선발투수의 승리를 단 한 차례도 날리지 않은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15승무패를 거두고 있는데, 이 또한 불펜의 공이 크다.

선발투수들은 “불펜이 버티고 있으니 한결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다”고, 타자들은 “한 점만 더 내면 불펜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입을 모은다.

지원군도 합류했다. ‘끝판대장’ 오승환(38)의 가세로 필승계투조의 구성에 조금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승환은 여전히 실전감각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단계인데, 8회와 9회를 든든히 막아주고 있는 셋업맨 최지광(22)과 마무리 우규민(35) 덕분에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 지금의 둘은 ‘언터처블 듀오’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시속 150㎞대 초반의 포심패스트볼을 보유한 최지광과 정교한 제구를 앞세운 사이드암 우규민의 판이한 스타일도 상대 타자들이 공략에 애를 먹는 이유 중 하나다.

최지광은 16경기에서 8홀드, ERA 1.17(15.1이닝 2자책점), 21삼진의 깔끔한 투구를 보여줬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1.04)과 피안타율(0.140), 피OPS(0.431) 모두 수준급이고, 9이닝당 삼진은 무려 12.33개에 달한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9.2이닝 동안 삼진이 무려 17개에 달한다. 인플레이 타구 없이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낸다는 것은 주자의 움직임도 완벽하게 억제한다는 의미인데, 승계주자 3명 중 단 한 명의 득점도 허용하지 않은 것이 그 연장선상에 있다.

입단 초기인 2017시즌과 비교해 구속이 5~6㎞ 가량 늘어난 만큼 자신감도 붙었다. “부담은 전혀 없다. 내 자리가 어디든 전혀 떨리지 않는다”는 최지광의 배짱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무기다.

우규민의 페이스도 무섭다. 12경기에서 1승7세이브, ERA 2.92(12.1이닝 4자책점)로 순항 중이다.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단 하나의 4사구도 허용하지 않은 제구력이 일품이다. 피안타율(0.159)도 준수하고, 0.57의 WHIP는 팀 내 계투진 중 가장 좋다.

직구 평균구속은 140㎞ 안팎이지만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 등의 좌·우타자를 모두 공략할 수 있는 구종들을 앞세워 공격적 투구를 한다. 땅볼(17개)이 뜬공(9개)보다 2배 가까이 많다는 점도 안정감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금 삼성 불펜의 분위기는 최고조다. 지난 4년간(2016~2019시즌) 단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구겨진 팀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최지광과 우규민이 그 중심에 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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