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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목표 절반 채운 류현진, 후반기 14번 등판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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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5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꿈의 20승'은 가능할까.

LA 다저스 류현진이 5일(이하 한국시각) 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6이닝 3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10승을 올리면서 이제 관심은 아시안 빅리거 최초로 시즌 20승을 정복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류현진은 17경기에 선발등판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을 올리며 전반기 임무를 마쳤다. 코리안 빅리거 최초로 전반기 10승을 달성했다.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이고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유일한 1점대다. 109이닝을 던져 피안타율 2할2푼1리, WHIP(이닝당 출루허용) 0.91, 10볼넷, 99탈삼진을 올렸다. 명실상부한 다저스의 에이스로서 오는 10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펼쳐지는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올초 국내 일정을 마치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때 "20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전반기에 목표의 절반을 달성했다. 이날 샌디에이고전은 다저스의 시즌 89번째 경기. 페넌트레이스 162경기의 54.9% 지점에서 10승에 도달한 것이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치고 "10승까지 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날짜가 지났다"면서 "후반기가 시작되면 또 좋은 기운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지난달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9승을 거둔 뒤 5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했으니, 페이스가 처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20승을 달성한 투수들과 비교해 볼 때 류현진의 위치가 20승 고지에서 결코 멀다고 볼 수는 없다.

지난해 20승 투수는 탬파베이 레이스 블레이크 스넬(21승5패)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코리 클루버(20승7패) 둘이었다. 스넬은 팀의 78번째 경기, 클루버는 63번째 경기에서 각각 시즌 10승에 도달했다.

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 릭 포셀로는 팀의 82번째 경기에서 시즌 10승을 달성해 결국 22승을 거둬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15년 시카고 컵스 제이크 아리에타도 팀의 87번째 경기에서 10승에 도달한 뒤 22승으로 사이영상을 받았다. 2014년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시즌 10승을 올해 류현진과 같은 89번째 경기에서 수확한 뒤 21승까지 따내며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2014년 이후 시즌 20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10명이다. 이들이 10승에 도달한 평균 팀 경기수는 81.7경기다. 이 가운데 6명이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류현진은 올스타전을 마치면 5일 후인 15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기 첫 등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첫 일정으로 13~15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보스턴과의 원정 3연전 선발로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류현진 순서대로 내보낼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으로서는 올스타전서 2이닝 정도 투구하면 아무래도 휴식이 필요하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류현진은 후반기에 14차례 정도 등판이 가능하다. 14경기에서 10승을 추가해야 20승을 달성한다. 만만치 않은 수치임에는 틀림없다. 전반기처럼 에이스 모드를 시즌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체력 문제를 극복해야 하고, 상대의 전력 분석도 피해야 한다.

동료들의 도움이 절대 필요하다. 이날 샌디에이고전처럼 타자들의 적극적인 득점 지원이 따라줘야 하고, 불펜진도 잘 막아야 한다. 류현진은 올시즌 타선 지원을 많이 받은 편이다. 득점지원율이 5.56점으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상위 10명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다만 불펜진 불안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은 전반기에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도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해 날린 것이 세 번이나 된다.

예년 20승 투수들과 비교한 류현진의 승수 추가 속도는 아직은 긍정적이다. 다만 '승운'과 관련해 다저스가 불펜진 전력을 그대로 놓아둘 지는 지켜볼 일이다.

워싱턴 내셔널스 스테펜 스트라스버그는 류현진와 똑같은 10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AP연합뉴스

이날 현재 10승 이상 투수는 내셔널리그에서 류현진을 비롯해 워싱턴 내셔널스 스테펜 스트라스버그, 밀워키 브루어스 브랜든 우드러프(이상 10승), 아메리칸리그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루카스 지올리토, 텍사스 레인저스 랜스 린(이상 11승), 뉴욕 양키스 도밍고 헤르만, 미네소타 트윈스 제이크 오도리지,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이상 10승) 등 8명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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