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브라질 격파했던 영웅, 이번엔 눈물 흘렸다
(베스트 일레븐)
4년 전에는 브라질 격침의 일등 공신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파라과이 주 공격수 데를리스 곤잘레스의 이야기다.
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이 28일 오전 9시 30분 포르투 알레그리 아레나 두 그레미우에서 벌어진 2019 브라질 코파 아메리카 8강에서 파라과이에 득점없이 비겼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브라질은 4-3으로 겨우 파라과이를 따돌리고 대회 준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 경기에서 파라과이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이는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던 곤잘레스였다. 에두아르도 베리소 감독이 이끄는 파라과이는 수비 라인을 깊게 내린 4-5-1 포메이션으로 브라질을 상대했는데, 역습 시 공격 첨병 구실은 스트라이커 곤잘레스와 그 아랫 자리에 위치한 세르히오 알미론 두 명의 몫이었다. 공격만큼이나 수비수의 무게감도 묵직한 브라질을 상대로 이 두 선수가 할 수 있는 건 사실 많지 않았다.
그래도 곤잘레스는 전반 28분 우측면에서 넘어온 에르난 페레스의 얼리 크로스를 이어받아 골문 앞에서 슛을 시도하는 등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브라질을 상대로 파라과이가 만들어 낸 몇 안 되는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또한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브라질이 쉽게 공격을 풀어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등, 전술적 움직임도 상당히 좋았다.
하지만 곤잘레스의 브라질전은 비극으로 끝났다. 승부차기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서 어이없는 실축으로 팀 패배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이전 상황에서 브라질 네 번째 키커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골망을 흔들지 못해, 한 골 차로 끌려가던 파라과이가 겨우 균형을 이룬 상태였다. 게다가 순번이 다섯 번째 키커였다. 무조건 성공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곤잘레스의 슛은 골문 왼쪽 기둥을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브라질 다섯 번째 키커 가브리엘 제주스의 슛이 파라과이 골망을 흔들어 브라질의 승리로 끝이 나자, 곤잘레스는 뜨거운 눈물을 피치에 뿌렸다.
그 눈물이 유달리 시선을 끌었던 이유는, 2015 칠레 코파 아메리카 8강 상황과는 완벽하게 정반대였다는 점 때문이다. 당시 파라과이는 8강에서 브라질을 만나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승리한 바 있다. 그때 곤잘레스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26분 페널티킥 득점으로 경기의 균형을 이루었고,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브라질을 탈락시키는 일등 공신이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그의 삼촌이 기쁨을 이기지 못해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었다는 후일담이 나왔을 정도로 극적인 승리였다. 일약 영웅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타깝게도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원흉이라는 표현은 다소 미안하지만, 그의 발 끝에서 파라과이의 전진이 멈춘 건 분명한 사실이다. 운명은, 그래서 참으로 잔인하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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