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사고 누가 책임지나? KT는 부산시,롯데에 고소계획'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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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KT 강백호(20)의 부상에 대한 물리적 책임은 누가 질까?
강백호는 지난 25일 경기 도중 사직구장 구조물로 인해 불의의 부상을 입게 됐다. 수비를 하다 그물망 기둥에 불쑥 튀어나온 나사에 오른 손바닥을 찔려 5㎝ 가량 찢어졌고 근육 손상 진단까지 받았다. 강백호는 다음날인 26일 서울 중앙대병원에서 전신마취 후 손바닥 봉합수술을 받았다.
일반 사회활동을 하는 가운데 벌어진 사건이었다면 당연히 손해배상 청구가 진행될 사안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인 김선웅 변호사는 “강백호의 사고는 명백한 야구장 관리부실에 의한 부상이고 관리주체에게 손해배상청구가 가능한 사례”라며 과거 임수혁 사고를 예로 들었다. 임수혁은 지난 2000년 잠실 LG전에서 2루에 진루한 상황에서 의식을 잃었다. 당시 신속한 구급처치를 받지 못해 결국 뇌사 상태에 이르렀고 민법 750조 일반불법행위 책임을 근거로 롯데구단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했다. 김 사무총장은 “강백호의 경우 민법 758조 공작물 점유, 소유자의 배상책임이나 국가배상법상 지자체 책임을 요구할 수 있으며 손해배상의 범위도 단순히 부상에 대한 치료비, 위자료 뿐만 아니라 선수경력 상실에 대한 배상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T 구단은 이와 관련해 상대 팀인 롯데는 물론 시설 관리에 책임이 있는 부산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나 부산시 등을 고소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KT 이숭용 단장은 27일 “부산시를 상대로 고소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롯데 이윤원 롯데 단장으로부터도 충분히 설명을 들었고 사과를 받았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각 구단이 안전에 더 신경썼으면 좋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단장은 소송을 통한 책임추궁보다는 사건의 파장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걱정했다. 향후 프로야구 흥행에 지장을 초래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담겨있다. 다만 이번 사고를 통해 앞으로는 야구장에서 뛰는 선수가 다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하자는 쪽에 무게 중심을 뒀다.
이 단장은 강백호의 수술과 치료비 정산에 대해선 “아직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다. 우선 수술후 결과를 지켜보는게 급선무다. 모든 포커스를 (강)백호의 회복과 팀 재정비에 맞추고 있다”고 했다. 또다른 KT 관계자는 “롯데 측으로부터 치료비와 관련해 이야기를 들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강백호의 재활과 복귀 일정에 대해 “왼손타자에게 오른손은 타격시 순간적으로 힘을 써야 하는 부분이다. 트레이닝파트, 의료진, 선수 본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아직은 정확한 재활기간을 예측하기 힘들다. 조금더 시간이 지나봐야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무리하게 복귀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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