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스타터' 오재일, '그래도 작년보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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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스타터? 그래도 작년보다 빠르다.’
두산 1루수 오재일이 한껏 웅크렸던 날개를 활짝 펴며 비상을 시작했다. 지독한 타격슬럼프로 4월까지 타율 1할대 빈타에 허덕였지만 따뜻한 5월이 되며 방망이 온도를 끌어올렸다. 화끈한 대포를 펑펑 쏘아올리고 있다. 4월까지는 1군 엔트리에서 빠지는 우여곡절속에 타율 0.190에 머물렀다. 하지만 5월 16경기에서는 타율 0.300으로 부활했다.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타율 0.378에 5홈런 16타점으로 정점을 찍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오재일은 해마다 시즌 초반 타격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어 ‘슬로스타터’로 불리기도 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펄펄 날다가도 시즌이 시작되면 이상하리만치 타격이 풀리지 않았다. 늘 수은주가 올라가는 무더운 여름이 되어서야 비로소 방망이가 씽씽 돌았다. 지난해에는 6월까지도 타율 0.215에 머물렀다. 2군에 갔다가 7월 12일 복귀한 이후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7월 타율 0.400에 4홈런을 기록하더니 8월엔 타율 0.356에 3홈런, 9월엔 타율 0.369에 9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27홈런을 쳤는데 7~9월에만 16개를 몰아쳤다. 타율 0.306에 26홈런을 기록한 2017년에도 5월까지는 타율 0.224에 머물렀다. 6월부터 3할대 이상 고타율에 대포를 장전하며 급상승모드로 돌변했다.
이전과 비교해 보면 올해 오히려 페이스가 빠른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슬럼프 기간이 길어 보였던데는 팀내 그의 위상을 반영하기도 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외국인선수 호세 페르난데스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중심타선에서 양의지가 빠졌다. ‘용병’ 이상의 활약을 했던 최주환은 복사근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 중심타선이 헐거워지며 지난해 주로 6번타자로 나섰던 오재일이 5번타순에 기용되며 역할이 더 중요해졌는데 초반 빈타에 허덕이자 아쉬움은 더 커졌던 것이다. 또 지난 겨울 미국으로 건너가 외국인타격코치에게 사설 강습까지 받으며 의욕적으로 땀을 흘린 터라 올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도 한 몫 했다.
두산 타선은 오재일이 5번타순에서 제 몫을 해주기 시작하면서 한층 안정감이 더해졌다. 최주환 정수빈 등 부상선수가 복귀하고, 오재일이 지금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해 나간다면 페르난데스~박건우~김재환~오재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예방이다. 상승모드로 돌아선 지금 자칫 부상이라도 입는다면 한 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 오재일은 몇년전에도 시즌 중간 내복사근 부상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은 적이 있다. 컨디션이 오를 때 더욱 주의를 요하는 이유다.
오재일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0홈런 이상(27개-26개-27개)을 기록했다.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로 인해 홈런수가 줄어들었지만 오재일의 힘과 파워로 볼 때 4년연속 20홈런 이상을 달성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예열된 그의 방망이가 얼마나 더 달궈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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