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시즌 SV 4위에도 강한 인상…김병현, ARI 역대 불펜 1위
강력한 인상은 숫자에 담기지 않는다. 미국 현지에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 역사상 최고의 불펜투수로 김병현(41·은퇴)을 추억한다.
MLB닷컴은 최근 꾸준히 ‘올타임 베스트 팀’ 시리즈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팀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을 소개하는 기획인데, 최근 애리조나 편에서 최고의 불펜투수로 김병현의 이름이 꼽혔다. MLB닷컴은 “김병현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은 8.3으로 팀 역대 불펜투수 중 가장 높다”며 “많은 이들이 2001년 월드시리즈의 고전 때문에 간과하고 있지만, 김병현은 애리조나 창단 초기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1999년 애리조나에서 데뷔한 김병현은 2001년 정규시즌 중반 갑작스레 클로저로 자리를 이동했지만 19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선 채 맞이한 4~5차전, 연속 블론세이브로 무너졌다. 애리조나는 6~7차전에서 승리해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고 김병현도 웃을 수 있었다. 김병현은 2002년 72경기에서 8승3패36세이브, ERA 2.04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2003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5시즌을 뛰며 애리조나 마운드를 지켰다. MLB닷컴은 “김병현의 라이징 패스트볼과 프리스비 슬라이더는 내셔널리그 타자들을 압도했다. 내구성도 증명했다”고 회상했다.
애리조나 단일시즌 세이브 1위는 2001년 호세 발베르데(65경기 47세이브)다. 세이브 숫자로는 2011년 J.J. 푸츠(60경기 45세이브), 2017년 페르난도 로드니(61경기 39세이브)에 이어 김병현의 2002년이 4위다. 하지만 숫자에 찍히지 않는 임팩트, 그리고 기여도는 김병현의 이름이 첫머리에 오른다.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애리조나는 여전히 김병현을 추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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