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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우천취소…두산도, 삼성도 웃는 이유는?

보헤미안 0 578 0 0


26일 그라운드 각 베이스에 방수포가 덮인 포항야구장. 



26일 남부지방부터 장마철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포항시내에는 오전부터 비가 내렸고, 이날 포항야구장에서 오후 6시30분 열릴 예정이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삼성전 역시 오후 4시쯤 우천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그라운드에 빗방울이 끊임없이 떨어졌고 마운드와 각 베이스를 덮은 방수포는 흥건하게 젖었다. 삼성 선수들은 포항구장 1루 측에 마련된 소형 실내 연습장에서 몸을 풀었고,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대구에서 숙박중인 두산 선수단은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지자 포항구장으로 이동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전날 경기에서 2-11로 패해 4연패에 빠진 두산에게 이번 비는 반갑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5득점에 그칠 정도로 침체된 타선 때문에 두산은 승리를 쌓지 못하고 선두 SK와의 승차도 5경기까지 벌어졌다. 비가 내려 얻은 휴식은 지쳐있을 타자들에게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전날 타선이 폭발한 삼성에게는 비가 아쉬울 수도 있을법했다. 삼성은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10득점, 25일 두산을 상대로 11득점을 뽑아내 타선의 화력을 한껏 끌어올린 상태였다. 그러나 이날 포항야구장에서 만난 김한수 삼성 감독은 우천취소를 아쉬워하지는 않는 눈치였다. 김 감독은 “내일(26일) 경기에는 오늘 선발이던 윤성환이 아니라 덱 맥과이어가 선발등판한다”며 “윤성환의 등판 시기는 SK와의 주말 3연전 중 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마침 우리가 금요일(28일) 경기 선발이 비어있었다”며 윤성환이 그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다고 했다.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28일에는 삼성의 신인 선발 원태인이 등판할 차례였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 22일 등판한 원태인에게 휴식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23일부로 1군 엔트리에서 원태인을 뺐다. 28일에는 대체 선발이 등판할 예정이었다. 김 감독은 “2군에서 선수를 올리는 방안 등 대안을 다 준비해두고 있었다”면서도 윤성환을 활용하는 식으로 투수 운용 방안을 고민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도 비가 올 수 있다는 예보를 들었다”고 했다. 삼성은 포항에서 2위 두산을 상대한 뒤 28~30일에는 대구에서 선두 SK와 맞상대한다. 비가 예보한 날 이상으로 내리게 되면 최근 기세가 좋은 SK와의 대결을 뒤로 미룰 수도 있다. 김 감독은 “SK의 잠실 경기도 오늘 취소되느냐”고 물으며, SK의 주말 맞대결 예상 선발로테이션에도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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