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감독 조기교체’ 열매는 단장, 책임은 감독…이게 프런트 야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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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9 14:05
한화 한용덕 감독은 7일 대전 NC전을 끝으로 물러났다. 14연패를 당하는 동안 수차례 난맥상을 노출한 가운데 한화 구단은 명확한 이유 또는 배경 설명 없이 감독의 퇴진만을 압박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책임은 감독, 열매는 단장의 전유물처럼 변해버린 KBO리그의 씁쓸한 현실이 또 다시 입증됐다.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단 감독. 국내에선 열 명만 누리는 선택받은 직업이다. 스포트라이트에 어울리는 권한과 영광, 그리고 책임이 함께 주어진다. 이 때문에 리더십 교체는 구단에서도 수년간의 장기적 플랜을 갖고 신중히 진행하는 게 도리다. 하지만 작금의 야구판에서 감독 교체는 손쉬운 면피 수단으로 전락했다. 한화 이글스의 행태가 이를 증명한다.
한화는 7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종료 후 한용덕 감독의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많지 않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퇴 하루 전 불거진 핵심 코치진 말소 후 즉각적으로 아무도 콜업하지 않은 선택부터 한 감독의 마지막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작별인사마저 최악이었다. 한화는 8일 최원호 퓨처스(2군) 팀 감독에게 대행을 맡기는 보도자료를 기자단에 배포했다. 프런트 야구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다.
전날 한 감독의 용퇴 사실은 현장의 기자들에게만 전달했다. 최 대행 선임 보도자료에 한 감독 관련 언급은 한 단어도 없었다. 구단의 공식입장만 따져보면 전임 감독이 팀을 떠난 것을 알리지 않은 채 새로운 대행만 소개한 꼴이다. 길었던 암흑기를 끊은 사령탑에게 마지막 예우를 다할 기회마저 놓쳤다.
비단 한화만의 문제가 아니다. KBO리그 전체로 보면 전반기에 사령탑을 퇴진시킨 선택은 올해로 4년 연속이다. 2017년 5월 22일 김성근 감독(한화)을 시작으로 2018년 6월 4일 김경문 감독(NC), 2019년 5월 16일 김기태 감독(KIA 타이거즈), 7월 19일 양상문 감독(롯데 자이언츠)이 전반기 내에 옷을 벗었다. 구단의 10년 농사를 두고 신중해야 할 감독 교체가 이제는 면피 수단으로 전락한 형국이다.
감독을 데려오는 주체는 프런트다. 그러나 최근 4년간 전반기에 사령탑의 옷을 벗은 4개 팀 중 프런트도 책임을 함께 느낀 것은 지난해 롯데가 유일하다. 당시 롯데에선 양 감독과 함께 이윤원 단장이 동반 퇴진했고, 새 판 짜기에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가 9월 성민규 단장, 10월 허문회 감독 선임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사례에서 프런트는 뒷짐만 진 채 현장 리더십에만 책임을 물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선수 출신 단장이 리그의 트렌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현장이 전권을 휘두르던 과거에서 벗어나 프런트가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의도다. 트레이드, 프리에이전트(FA) 영입 풍경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눈앞의 성과를 냈을 때 단장들은 자신의 치적을 과시한다. 하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 그 책임은 현장에만 지우고 있다.
성적이 나지 않아 옷을 벗어야 하는 감독에게 부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의 밑그림을 그려준 이는 누구일까. 열매는 단장이,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 프런트 야구일까.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프로야구단 감독. 국내에선 열 명만 누리는 선택받은 직업이다. 스포트라이트에 어울리는 권한과 영광, 그리고 책임이 함께 주어진다. 이 때문에 리더십 교체는 구단에서도 수년간의 장기적 플랜을 갖고 신중히 진행하는 게 도리다. 하지만 작금의 야구판에서 감독 교체는 손쉬운 면피 수단으로 전락했다. 한화 이글스의 행태가 이를 증명한다.
한화는 7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종료 후 한용덕 감독의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많지 않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퇴 하루 전 불거진 핵심 코치진 말소 후 즉각적으로 아무도 콜업하지 않은 선택부터 한 감독의 마지막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작별인사마저 최악이었다. 한화는 8일 최원호 퓨처스(2군) 팀 감독에게 대행을 맡기는 보도자료를 기자단에 배포했다. 프런트 야구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다.
전날 한 감독의 용퇴 사실은 현장의 기자들에게만 전달했다. 최 대행 선임 보도자료에 한 감독 관련 언급은 한 단어도 없었다. 구단의 공식입장만 따져보면 전임 감독이 팀을 떠난 것을 알리지 않은 채 새로운 대행만 소개한 꼴이다. 길었던 암흑기를 끊은 사령탑에게 마지막 예우를 다할 기회마저 놓쳤다.
비단 한화만의 문제가 아니다. KBO리그 전체로 보면 전반기에 사령탑을 퇴진시킨 선택은 올해로 4년 연속이다. 2017년 5월 22일 김성근 감독(한화)을 시작으로 2018년 6월 4일 김경문 감독(NC), 2019년 5월 16일 김기태 감독(KIA 타이거즈), 7월 19일 양상문 감독(롯데 자이언츠)이 전반기 내에 옷을 벗었다. 구단의 10년 농사를 두고 신중해야 할 감독 교체가 이제는 면피 수단으로 전락한 형국이다.
감독을 데려오는 주체는 프런트다. 그러나 최근 4년간 전반기에 사령탑의 옷을 벗은 4개 팀 중 프런트도 책임을 함께 느낀 것은 지난해 롯데가 유일하다. 당시 롯데에선 양 감독과 함께 이윤원 단장이 동반 퇴진했고, 새 판 짜기에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가 9월 성민규 단장, 10월 허문회 감독 선임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사례에서 프런트는 뒷짐만 진 채 현장 리더십에만 책임을 물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선수 출신 단장이 리그의 트렌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현장이 전권을 휘두르던 과거에서 벗어나 프런트가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의도다. 트레이드, 프리에이전트(FA) 영입 풍경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눈앞의 성과를 냈을 때 단장들은 자신의 치적을 과시한다. 하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 그 책임은 현장에만 지우고 있다.
성적이 나지 않아 옷을 벗어야 하는 감독에게 부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의 밑그림을 그려준 이는 누구일까. 열매는 단장이,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 프런트 야구일까.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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