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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지 않은 이별' 한신 샌즈의 2군행과 외인 타자 없는 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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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중현] 

키움에서 뛰던 샌즈의 모습. IS 포토


지난해 KBO 리그 타점왕 제리 샌즈(33·현 한신)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14일 일본 스포츠호치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샌즈의 2군 강등 소식을 전했다. 야노 아키히로 한신 감독은 "관련 내용(2군행)을 선수 본인에게도 전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개막전이 미뤄진 일본 프로야구는 오는 19일 시즌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2일부터 연습경기가 재개됐는데 샌즈는 타율 0.174(23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부진하다. 12일에는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강팀 요미우리와 개막전을 준비 중인 야노 아키히로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한신은 샌즈를 2군으로 보내는 대신 외국인 야수 중에선 제프리 마르테와 저스틴 보어가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샌즈는 2018년 8월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외인으로 넥센(현 키움)과 계약하며 KBO 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임팩트 있는 활약(25경기 12홈런)을 바탕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139경기에서 타율 0.305, 28홈런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113타점을 기록해 리그 타점왕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시즌 뒤 조건에 이견이 생겨 재계약에 실패했다.

일본으로 눈을 돌려 한신 유니폼을 입었다. 1년 계약에 추정 연봉은 110만 달러(13억2000만원). 키움은 샌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테일러 모터를 영입했다. 모터는 샌즈만큼의 공격력은 없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수비력이 강점이라는 평가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공격(10경기 타율 0.114)이 예상보다 더 좋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30일 결국 웨이버로 공시돼 팀을 떠났다. 키움은 외국인 타자가 없는 상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 대체 선수를 데려오는 게 쉽지 않다. 영입하더라도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하면 2주 자가격리가 필수적이다. 공백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심타선의 화력이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한신과 계약한 샌즈의 2군행과 모터를 퇴출한 키움. 이별의 결과가 달콤하진 않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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