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삼의 뼈아픈 한 방은 ‘홍삼’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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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삼의 뼈아픈 한 방은 ‘홍삼’이 될까

홍상삼(30·KIA·사진)이 KIA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한 방을 맞았다. 승리를 내준 강력한 한 방을 기점으로 홍상삼은 재기를 위한 진짜 시작점에 섰다.

홍상삼은 지난 15일 문학 SK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후 SK 4번 타자 최정에게 우중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시속 147㎞ 직구가 낮게 들어가자 최정이 퍼올려 쳤다. 승부가 끝나버린 이 홈런으로 홍상삼은 패전투수가 됐다.

끝내기 홈런은 투수에게 상당한 충격을 준다. 예전의 홍상삼이라면 다음 경기에 대한 걱정이 따를 수도 있다.

두산 시절 제구가 되지 않아 자리 잡지 못하고 공황장애까지 겪었던 홍상삼이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멘털’이다. KIA 코치진이 시즌 전 가장 섬세하게 관리해온 부분이기도 하다.

맞아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꾸준히 던지는 멘털은 홍상삼의 완전한 재기를 위한 관건이다.

들여다보면 패전투수가 된 경기에서도 홍상삼은 아주 잘 던졌다. 지난 7일 두산전에서는 볼넷 2개로 주자 둘을 내보낸 끝에 주자를 두고 마운드를 내려가 자책점을 기록했지만 1이닝을 삼진 3개로 잡았다.

14일 SK전에서도 선발 양현종의 7이닝 10삼진 대역투에 이어 1-3으로 뒤지던 8회말부터 등판해 삼진 3개로 끝내며 KIA가 동점을 만드는 동안 1.1이닝 호투를 펼쳤다. 홈런은 잘 던진 공을 최정이 잘 쳤다.

최고구속은 149㎞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늘 문제였던 제구도 비교적 안정돼 있다. 5경기에서 5.2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7일 두산전에서 던진 2개뿐이다. 삼진은 11개로 삼진율이 무려 47.8%에 이른다.

홍상삼은 “아직 70~80% 정도 되는 것 같다. 충분히 더 빠르게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홍상삼의 완전한 회복은 KIA 마운드 운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박준표, 전상현, 문경찬의 필승계투조를 두고 있는 KIA는 긴 시즌을 버티기 위해 불펜투수들의 ‘사흘 연속 투구’는 최대한 지양하고 있다.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뒤 2군에서 선발로 뛴 홍상삼은 당초 추격조나 롱릴리프 활용 계획으로 1군에 왔다. 그러나 생각보다 구위가 더 괜찮아 필승조 투입까지도 활용 폭이 커지고 있다.

홍상삼은 7일 두산전 패전 뒤 9일 KT전에서는 2이닝을 1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첫 홀드를 기록하고 일어섰다. 이제 끝내기 홈런을 맞은 홍상삼의 이후 모습은 그의 진짜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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