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성 히어로’로 거듭난 고레츠카, 신뢰의 힘은 강하다
[골닷컴] 정재은 기자=
구단의 신뢰가 주는 힘은 강하다. 바이에른 뮌헨 같은 팀에서는 더 그렇다. 권태기를 겪고 주춤할 틈이 없는 곳. 얼마든지 벤치로 밀려날 수 있는 치열한 경쟁터다.
그런 팀에서 신뢰를 등에 업으면? 제 실력 이상의 퍼포먼스를 뽐낼 수 있다. 레온 고레츠카(25)가 좋은 예다.
취재진 입장에서 고레츠카는 좋은 취재원이다. 경기를 늘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말을 조리있게 잘하는 덕분에 경기 후 믹스트존 단골 인터뷰이가 됐다. 다만 올 시즌 초반은 달랐다. 그에게 들을 수 있는 말이 한정적이었다. 부상 복귀 이후 좀처럼 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이 느렸고, 판단 미스도 자주 보였다. 하비 마르티네스(31) 대체자로 거론됐던 그에게 의심의 꼬리표가 붙었다.
어느 날 하산 살리하미지치 단장에게 고레츠카의 경기력을 물었다. 좀처럼 제 실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살리하미지치 단장은 “나는 평소 레온과 자주 대화를 나눈다. 그를 백 퍼센트 신뢰하고 있다. 계속 끌어올리는 단계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풀어나가는 중이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곧 신뢰의 힘이 발현됐다. 후반기부터 고레츠카가 거짓말처럼 살아나기 시작했다. 2019-20 시즌 후반기 첫 경기 18라운드에서 도움 2개를 올렸다.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19라운드에서는 1골 1도움. 살리하미지치 단장이 신났다. “아주 멋진 경기를 치렀다. 박수를 보낸다”라며 웃었다. 이때 고레츠카는 <키커>가 선정한 ‘이주의 베스트11’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에는 승승장구다. 경기력 상승과 함께 팀의 무패행진을 돕는 중이다. 전반기에 8경기 뛰고 1도움을 올렸던 그는 후반기에 5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평균 패스 성공률은 무려 86%에 달한다. 중앙 미드필더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을 갖췄다.
가장 최근 열린 30라운드 레버쿠젠전에서도 고레츠카는 제대로 활약했다. 1골 1도움으로 팀의 4-2 승리를 도왔다. 이날 바이에른의 패스 평균 성공률이 84%인데, 고레츠카가 87%를 자랑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1)의 리그 30호 골, 토마스 뮐러(30)의 리그 20호 어시스트 등이 주목을 받을 때 한스-디터 플리크 감독은 고레츠카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 그는 “레온은 상대를 아주 강하게 압박하고, 일대일 싸움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볼 다툼에서도 이겼다. 그리고 빠르게 공격 태세를 갖췄다”라고 고레츠카의 경기력을 분석했다.
이어서 “팀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보여주는 선수”라고 정의한 후,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현재 자신의 경기력에 확신이 있는 것 같다. 경기장에서 그의 존재감은 어마어마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레츠카는 전반기에 자신에게 쏟아졌던 의심의 눈초리를 모두 씻어냈다. 중원이 한층 단단해지자 바이에른의 균형이 맞춰졌다. 지금 그들은 우승으로 향하고 있다. 바이에른의 ‘언성 히어로’는 신뢰가 가져다주는 힘이 얼마나 큰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사진=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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