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일이야..' 이용규 사태, 타 구단은 트레이드보다 본질에 관심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한화 내부에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

정규시즌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야구계에 대형 이슈가 터졌다. 한화 베테랑 내야수 이용규(34)의 트레이드 요구다. 이용규는 11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2+1년 총액 최대 26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뒤라 더 놀라운 일이다.

이용규는 정확한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코칭스태프에 불만을 가질 만한 상황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추측이다. 트레이드를 요구했다는 것은 한화에서 더 뛰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만하다. 결국 한화도 이용규를 육성군으로 보내는 강수를 뒀다. 사실상 전력 외 통보다. 후속조치 또한 논의하기로 했다. 당분간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선수가 먼저 트레이드를 요청하는 경우는 간혹 있다. 다만 그 논의가 외부로 잘 드러나지는 않는다. 한편 FA 계약 직후라는 점, 시즌 개막 직전이라는 점 등에서도 여러모로 특이성이 있다. 앞으로 한화의 대응 방안 등 이슈가 꼬리를 물것으로 보인다.

밤사이 소식을 접한 나머지 구단도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트레이드에 대한 관심보다는 이 사건의 본질에 대한 관심이 더 커 보였다. 수도권 A구단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 아닌가. 내부적으로 어떤 상황이 있었을 텐데 우리도 궁금하다”고 했다. 수도권 B구단 관계자는 “사정이 어쨌든 그래도 경기장에 늦게 나온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 C구단 관계자는 "지금에 와서 갈 곳이 마땅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레이드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선수 가치는 둘째로 두더라도, 무엇보다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이 가장 컸다. 이미 팀별로 시즌 구상이 어느 정도 끝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한화가 이용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트레이드는 그 다음 문제다. 장기전이 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지방 D구단 관계자는 "관심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 한화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한발 물러섰다.

한화의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흥미도 많았다. 이미 권혁(두산)을 대승적으로 풀어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구단들은 이용규보다는 한화의 향후 움직임을 더 염두에 두는 듯 했다. 한화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는 타 구단에도 시사점이 될 수 있어서다. 육성군행 통보가 불가피했다는 의견이 많다. 트레이드 파트너 여부를 떠나 선수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는 '구단의 공감대'는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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