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하퍼가 먹튀 아니라고? 이상한 리그의 FA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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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2 00:09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지난 겨울 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퍼는 필라델피아와 13년 3억 3000만(약 3848억 원) 달러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연봉은 1153만 8462달러(약 135억 원)이다.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 달러(약 3498억 원) 계약을 맺은 마차도는 올해 1200만 달러(약 139억 원)를 받는다.
올 시즌 성적을 보면 하퍼는 73경기 타율 2할4푼3리(267타수 65안타) 12홈런 49타점 OPS 0.817, 마차도는 73경기 타율 2할7푼(274타수 74안타) 14홈런 42타점 OPS 0.816을 기록중이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분명 3억 달러 계약을 맺은 선수에게 기대하는 성적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렇지만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로 보면 하퍼와 마차도는 받는 연봉에 상응하는 활약을 하고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FA 시장에서 WAR 1을 얻는데 드는 평균 비용은 약 1000만 달러(약 117억 원)에 달한다. 하퍼는 WAR 1.6, 마차도는 WAR 1.7을 기록하고 있어 이미 올 시즌 연봉 수준의 활약은 해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연 평균 연봉으로 계산해도 부족함이 없는 활약을 할 전망이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리그 최고수준의 계약을 맺은 선수에게 이정도 활약을 기대하는게 맞느냐는 것이다. 하퍼의 연 평균 연봉은 2538만 달러, 마차도는 3000만 달러다. 1000만 달러당 WAR 1로 계산했을 때 하퍼는 연평균 WAR 2.5, 마차도는 WAR 3.0을 기록하면 몸 값에 걸맞는 활약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WAR 3.0은 준수한 주전급 선수에게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활약이다. 지난 시즌 WAR 3.0을 기록한 선수는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스테픈 피스코티(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마이클 콘포토(뉴욕 메츠), J.A. 햅(뉴욕 양키스) 등이 있다.
3억 달러를 받는 하퍼와 마차도에게 요구되는 수준이 단순히 주전선수급 활약이라는 것은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는 메이저리그의 독특한 시스템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FA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6년의 서비스 타임을 필요로 한다. 구단들은 2~3년차까지는 선수들에게 최저연봉만 줘도 선수는 받아들여야 한다. 2~3년차부터 연봉조정 신청자격을 얻을 수 있지만 이 때도 자신의 기량에 상응하는 연봉을 받기는 어럽다. 선수들은 FA 자격을 얻어야 비로소 소위 말하는 ‘대박 계약’을 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수의 전성기와 계약 기간이 일치하지 않으면서 FA 시장의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약물을 엄격하게 관리하면서 선수들의 전성기는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과거에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전성기로 봤다면 지금은 20대 중후반으로 전성기가 앞당겨 졌다. 반대로 30대 후반까지 좋은 활약을 이어가는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런데 FA 시장에 나오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거액의 장기 계약을 맺으면 계약 기간의 후반부에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 된다. 당연히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불균형 때문에 구단들이 FA 시장에서 WAR 1당 지불하는 비용은 꾸준히 높아져왔다. 결국에는 팀들이 FA 선수 영입 자체를 꺼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FA 선발투수 최대어 댈러스 카이클과 불펜투수 최대어 크렉 킴브럴은 신인 드래프트가 끝나는 6월초까지 새로운 소속팀을 못 구하며 FA 한파를 실감했다. 하퍼와 마차도 역시 3억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따냈지만 스프링캠프 직전까지 계약 협상을 질질 끌어야 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FA 한파와 동시에 연장 계약 열풍이 일어났다. 구단들이 선수가 FA 시장으로 나가기 전에 미리 적당한 계약으로 묶어 놓는 것이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라는 마이크 트라웃도 LA 에인절스와 12년 4억 3000만 달러(약 5097억 원)에 연장계약을 맺었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연장계약으로 묶이다 보니 FA 시장에 나오는 특급 선수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보니 몇 없는 특급 스타의 몸값은 다시 치솟고 이 때문에 FA 시장의 비효율성은 더 높아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세계 최고의 야구 리그이지만 미국내 다른 프로스포츠에 비해서는 오랜 역사만큼 보수적인 모습을 보일 때도 많다. 메이저리그가 이런 불균형을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보자.
[OSEN=길준영 기자] 지난 겨울 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퍼는 필라델피아와 13년 3억 3000만(약 3848억 원) 달러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연봉은 1153만 8462달러(약 135억 원)이다.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 달러(약 3498억 원) 계약을 맺은 마차도는 올해 1200만 달러(약 139억 원)를 받는다.
올 시즌 성적을 보면 하퍼는 73경기 타율 2할4푼3리(267타수 65안타) 12홈런 49타점 OPS 0.817, 마차도는 73경기 타율 2할7푼(274타수 74안타) 14홈런 42타점 OPS 0.816을 기록중이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분명 3억 달러 계약을 맺은 선수에게 기대하는 성적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렇지만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로 보면 하퍼와 마차도는 받는 연봉에 상응하는 활약을 하고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FA 시장에서 WAR 1을 얻는데 드는 평균 비용은 약 1000만 달러(약 117억 원)에 달한다. 하퍼는 WAR 1.6, 마차도는 WAR 1.7을 기록하고 있어 이미 올 시즌 연봉 수준의 활약은 해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연 평균 연봉으로 계산해도 부족함이 없는 활약을 할 전망이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리그 최고수준의 계약을 맺은 선수에게 이정도 활약을 기대하는게 맞느냐는 것이다. 하퍼의 연 평균 연봉은 2538만 달러, 마차도는 3000만 달러다. 1000만 달러당 WAR 1로 계산했을 때 하퍼는 연평균 WAR 2.5, 마차도는 WAR 3.0을 기록하면 몸 값에 걸맞는 활약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WAR 3.0은 준수한 주전급 선수에게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활약이다. 지난 시즌 WAR 3.0을 기록한 선수는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스테픈 피스코티(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마이클 콘포토(뉴욕 메츠), J.A. 햅(뉴욕 양키스) 등이 있다.
3억 달러를 받는 하퍼와 마차도에게 요구되는 수준이 단순히 주전선수급 활약이라는 것은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는 메이저리그의 독특한 시스템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FA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6년의 서비스 타임을 필요로 한다. 구단들은 2~3년차까지는 선수들에게 최저연봉만 줘도 선수는 받아들여야 한다. 2~3년차부터 연봉조정 신청자격을 얻을 수 있지만 이 때도 자신의 기량에 상응하는 연봉을 받기는 어럽다. 선수들은 FA 자격을 얻어야 비로소 소위 말하는 ‘대박 계약’을 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수의 전성기와 계약 기간이 일치하지 않으면서 FA 시장의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약물을 엄격하게 관리하면서 선수들의 전성기는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과거에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전성기로 봤다면 지금은 20대 중후반으로 전성기가 앞당겨 졌다. 반대로 30대 후반까지 좋은 활약을 이어가는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런데 FA 시장에 나오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거액의 장기 계약을 맺으면 계약 기간의 후반부에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 된다. 당연히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불균형 때문에 구단들이 FA 시장에서 WAR 1당 지불하는 비용은 꾸준히 높아져왔다. 결국에는 팀들이 FA 선수 영입 자체를 꺼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FA 선발투수 최대어 댈러스 카이클과 불펜투수 최대어 크렉 킴브럴은 신인 드래프트가 끝나는 6월초까지 새로운 소속팀을 못 구하며 FA 한파를 실감했다. 하퍼와 마차도 역시 3억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따냈지만 스프링캠프 직전까지 계약 협상을 질질 끌어야 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FA 한파와 동시에 연장 계약 열풍이 일어났다. 구단들이 선수가 FA 시장으로 나가기 전에 미리 적당한 계약으로 묶어 놓는 것이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라는 마이크 트라웃도 LA 에인절스와 12년 4억 3000만 달러(약 5097억 원)에 연장계약을 맺었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연장계약으로 묶이다 보니 FA 시장에 나오는 특급 선수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보니 몇 없는 특급 스타의 몸값은 다시 치솟고 이 때문에 FA 시장의 비효율성은 더 높아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세계 최고의 야구 리그이지만 미국내 다른 프로스포츠에 비해서는 오랜 역사만큼 보수적인 모습을 보일 때도 많다. 메이저리그가 이런 불균형을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보자.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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