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다 자세, 롯데 윌슨을 향한 기대감
롯데가 안도했다. 제이콥 윌슨(29·롯데)이 기대한 요인을 모두 만족하고 있다.
윌슨은 롯데가 타선 무게감 향상에 기여하지 못하던 카를로스 아수아헤를 방출하고 대체 영입한 타자다. 올 시즌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퍼시픽 코스트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예년에 비해 기량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선수는 "한 손 팔로우 스로우에서 두 손으로 하는 변화를 준 뒤 타구에 힘을 끝까지 싣고, 변화구 대처가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KBO리그 데뷔 첫 주를 치렀다. 자신감을 그라운드에서 증명했다. 지난 19일 한화전에서 대타로 나서 첫 타석을 치른 그는 네 경기를 뛰며 타율 0.417(12타수5안타)·출루율 0.563·장타율 0.500을 기록했다. 멀티 히트는 두 번. 멀티 출루는 세 번이다. 탄탄한 체격에 걸맞은 타구 생산, 스윙 정확도 모두 합격점을 맞았다. 수비도 1·2·3루를 모두 소화했다.
표본이 적다. 낙관도 이르다. 그러나 결과보다 과정, 기록보다 자세가 기대감을 준다.
윌슨은 사직구장 입성 첫날부터 배트를 돌렸다. 예정된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될 만큼 많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잠시 소강된 틈을 타 훈련을 했다. 며칠 동안 훈련을 하지 못했다며 말이다.
공부하는 자세도 돋보인다. 공필성 수석 코치, 김승관 타격 코치와 꾸준히 대화를 나누며 KBO리그 적응 연착륙을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 재계약, 빅리그 재도전 등 몇 달 뒤에나 생각할 문제는 접어뒀다. 단순히 상대 투수 정보를 습득하기보다 리그 전반적인 성향과 분위기를 체득하려고 했다.
반발력이 저하된 공인구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양상문 감독의 귀띔을 새겼다. 스윙에 신중하다. 데뷔 타석부터 그랬다. 상대 투수 워윅 서폴드의 바깥쪽(우타자 기준) 속구와 변화구의 움직임을 끝까지 보고 골라냈다. 이 타석에서는 사구 출루, 다음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어냈다. 20일 한화전, 21일 키움전에서도 각각 1개씩 볼 4개를 골라냈다.
타석당 투구수는 4.19개. 리그 평균(3.82)을 웃돈다. 탐색을 위해 애써 신중한 타격을 하는 것도 아니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도 볼넷(31개) 대비 삼진(43개) 비율이 나쁘지 않았다. 자신이 설정한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노리는 타자다.
전임 짐 아두치와 앤디 번즈는 장타력은 있었지만 선구안이 부족하고 너무 공격적이었다. 윌슨은 다른 유형이다. 아직은 당겨치는 타격이 많다. 좌측으로 향하는 타구가 대부분이다. 우측 분포도가 높아져야 한다. 수비 시프트가 가동되면 적응에 변수가 생긴다. 이 점만 나아지면 더 높은 공격 기여도를 보여줄 수 있는 타자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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