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배영수에게 미안해"…배영수는 "박정준에게 미안"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태형(51) 두산 베어스 감독은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방문 경기가 끝난 뒤 배영수(38)에게 전화했다.
"8회는 다른 투수에게 맡겨야 했는데…. 미안하다."
배영수는 예상하지 못한 사령탑의 사과 전화에 "제가 더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배영수는 22일 "후배 박정준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사과 릴레이'가 나온 사연은 이렇다.
두산은 21일 SK전에서 8회 볼넷 7개를 내주며 KBO리그 한 이닝 최다 볼넷 허용의 불명예 기록(종전 6개)을 세웠다.
6회에 등판해 2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던 배영수는 8회 말에도 등판해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고 정의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제이미 로맥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에 몰린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태형 감독은 "영수가 (0-4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등판해 2이닝을 정말 잘 막았다. 8회는 다른 투수를 내거나, 배영수가 출루를 허용했을 때 조금 더 경험 있는 투수를 등판시켜야 했다"고 자책했다.
배영수는 KBO리그 현역 최다승(138승)을 올린 베테랑 투수다. 김 감독은 호투한 베테랑 투수에게 더 큰 짐을 짊어지게 하고, 불명예 기록에 이름을 남기게 한 것에 마음을 썼다.
배영수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 등판한 박정준은 볼넷 4개를 허용했다. 박치국까지 볼넷 한 개를 헌납해 두산은 8회에만 볼넷 7개를 내주며 10실점 했다. 두산은 1-14로 패했다.
이후 전화 등으로 사과가 오갔다.
김태형 감독은 배영수에게 직접 사과 전화를 했고, 22일 2군으로 내려보낸 박정준에겐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것이다. 2군에서 잘 준비하라"고 달랬다.
배영수는 "첫 타자 최정에게 볼넷을 내준 게 너무 아쉽다. 결국, 박정준이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했다"며 "정준이에게 정말 미안하다. 다시 1군에서 만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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