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군단 깨운 김남일 감독의 한마디 "초등학생 축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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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4 16:56
서울전 전반 밀린 성남 선수들에 '카리스마' 발산
"남메오네? 저 아직 부족합니다"
성남FC 김남일 감독(성남=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팀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임하는 김남일 성남FC 감독. 2020.6.3
ahs@yna.co.kr
(성남=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후반전에 확 달라진 비결이요? 전반전 끝나고 라커룸에서 한마디 했죠. 초등학생 축구 보는 것 같다고요."
4라운드까지 진행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에서 가장 뜨거웠던 경기는 단연 지난 주말 성남FC와 FC서울의 맞대결이었다.
초보 사령탑인 '진공청소기' 김남일 성남 감독은 베테랑인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을 상대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빠른 선수 교체 등 과감한 결단으로 초반 열세를 이겨내고, 막판 용병술로 '극장골'을 만들어내 승리를 거머쥐는 모습은 새 명장 탄생을 예감케 했다.
세부적인 전술은 정경호 코치에게 전담시킨다지만, 경기 중 결단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건 온전히 김 감독의 몫이다.
김 감독에게 붙은 '남메오네'라는 별명에는 '블랙 수트'뿐 아니라 지도력에서도 그가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을 닮기를 바란다는 팬들의 바람이 담겨 있다.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치른 뒤 만난 김 감독은 이 별명에 대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아직 그렇게 불릴 정도는 아니다. 아직 선배 감독님들한테 배울 게 많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시 내리는 김남일 감독(성남=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김남일 성남FC 감독이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가진 팀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2020.6.3
ahs@yna.co.kr
하지만 서울전에서 전반전 상대 기세에 눌렸던 선수들을 후반전 파이팅 넘치는 본모습으로 바꿔놓은 비결을 묻자 소년의 장난기와 활화산 같은 열정이 공존하던 현역 시절의 눈빛으로 잠시 돌아왔다.
김 감독은 자신에 대한 질문에는 짧고 굵게, 까치군단 선수들에 관한 질문에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대답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 훈련 분위기 보니 서울전 승리로 기세가 많이 오른 것 같다.
▲ 우리 선수들이 준비가 잘 돼 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
-- 참 쉽지 않은 승부였다. 전반전에는 힘든 경기를 펼쳤다.
▲ 원정 경기인 데다, 상대는 '서울'이었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위압감을 느낀 것 같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더 그랬다. 운동장 잔디에 적응하는 시간도 유독 많이 걸렸다. 상대가 워낙 강하게, 거칠게 압박해 들어오니까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이 잘 알 됐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승점 3점을 결국 가져온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팀이 점점 끈끈해지고 있다. 선수들이 이기려고 하는 의지를 더욱더 보인다.
-- 후반전에 경기력이 확 달라졌다. 라커룸에서 대체 무슨 얘기 한 건가.
▲ 특별히 강조한 건 없고…. '초등학생 축구 보는 것 같다'고 한마디 했다. (웃음)
경기 전에 우리가 예상한 장면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장면들을 노리다 보면 분명히 찬스가 올 거라고 선수들한테 일깨워줬다. 그 기회를 잘 살려 보자고 강조했다.
김남일 성남FC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남메오네'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나는 배울 게 많은 지도자다. 선배 감독님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우리 코치들한테도 배울 게 많은 것 같다.
'올 블랙' 정장을 입는 이유는 신임 감독으로서 예의를 갖추기 위해 입는 것이다. 검은색은 성남을 상징하는 색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적어도 11라운드까지는 이 옷차림을 유지하려고 한다.
-- 힘들 때 연락하는 선배나 은사는 누군가. K리그 개막 뒤 연락해 본 적 있나.
▲ 스승이신 이회택 감독님과 선배인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님께 고민을 털어놓고는 한다. 그런데 리그 시작된 뒤에는, 내가 연락 드린 적은 없다. 그분들이 연락을 주셨다. 서울전 이긴 거 축하한다는 전화였다.
-- 서울전 승리 주역으로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을 빼놓을 수 없다. 이제 한 경기만 더 뛰면 프로 통산 5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쓴다. 현역 시절 김영광과 한 팀에서 뛴 사이이기도 하다.
김남일 감독과 정경호 코치(성남=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성남FC 훈련 중 김남일 감독과 정경호 코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6.3
ahs@yna.co.kr
▲ 김영광이 당연히 이 정도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김영광의 500경기 출전이 전혀 놀랍지 않다.
다만 대단하다는 말은 해주고 싶다. 500경기나 뛴다는 게 한편으로는 부럽다. 나(242경기)는 그만큼 못 뛰었으니까.
무엇보다 김영광은 우리 팀 후배들한테 귀감이 되는 선수다. 경기력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면에서 팀에 크게 '플러스'가 되는 존재다. 예전에는 '꼴통'이었는데, 나이 들다 보니까 성숙해진 것 같다. (웃음)
-- 성남의 돌풍을 얘기할 때 신인 홍시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 동계 훈련 때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강한 임팩트를 보여준 선수다. 충분히 팀에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해 기회를 줬다. 그 기회를 본인이 잘 살렸다.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나 개인적으로도 기대를 많이 한다.
더 지켜봐야 한다. 이제 4경기 뛰었을 뿐이다. 언론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는 선수다 보니 상대 선수들도 이제는 홍시후를 많이 경계할 것이다. 이제 본인이 스스로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스스로 자신감을 찾아 나가야 한다.
성남FC 김남일 감독(성남=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팀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임하는 김남일 성남FC 감독. 2020.6.3
ahs@yna.co.kr
--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을 텐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으로 리그가 치러지고 있어서 아쉽겠다.
▲ (한숨) 나도 그러고 싶다. 선수들은 더 그런 것 같다. 팬들 앞에서 우리의 축구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서울전도 관중 앞이었으면 우리 선수들에게 더 동기부여가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 이번 주말 대구FC와 홈에서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비교적 쉬운 상대라는 평가다.
▲ 쉬운 팀이 어디 있나? 한 경기, 한 경기 모두 결승전이라고 생각한다. 홈 개막전(인천전 0-0 무승부) 때 이기지 못했는데, 이번 두 번째 홈 경기는 반드시 승리하겠다. 비록 무관중 경기지만, 팬들의 사랑에 승리로 보답하겠다.
-- 지난해 12월, 성남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경험이 적다며 많은 팬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그들에게 한마디 해 보라.
▲ 저 같아도 그랬을 것이다.
ahs@yna.co.kr
"남메오네? 저 아직 부족합니다"
성남FC 김남일 감독(성남=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팀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임하는 김남일 성남FC 감독. 2020.6.3
ahs@yna.co.kr
(성남=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후반전에 확 달라진 비결이요? 전반전 끝나고 라커룸에서 한마디 했죠. 초등학생 축구 보는 것 같다고요."
4라운드까지 진행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에서 가장 뜨거웠던 경기는 단연 지난 주말 성남FC와 FC서울의 맞대결이었다.
초보 사령탑인 '진공청소기' 김남일 성남 감독은 베테랑인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을 상대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빠른 선수 교체 등 과감한 결단으로 초반 열세를 이겨내고, 막판 용병술로 '극장골'을 만들어내 승리를 거머쥐는 모습은 새 명장 탄생을 예감케 했다.
세부적인 전술은 정경호 코치에게 전담시킨다지만, 경기 중 결단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건 온전히 김 감독의 몫이다.
김 감독에게 붙은 '남메오네'라는 별명에는 '블랙 수트'뿐 아니라 지도력에서도 그가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을 닮기를 바란다는 팬들의 바람이 담겨 있다.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치른 뒤 만난 김 감독은 이 별명에 대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아직 그렇게 불릴 정도는 아니다. 아직 선배 감독님들한테 배울 게 많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시 내리는 김남일 감독(성남=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김남일 성남FC 감독이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가진 팀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20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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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울전에서 전반전 상대 기세에 눌렸던 선수들을 후반전 파이팅 넘치는 본모습으로 바꿔놓은 비결을 묻자 소년의 장난기와 활화산 같은 열정이 공존하던 현역 시절의 눈빛으로 잠시 돌아왔다.
김 감독은 자신에 대한 질문에는 짧고 굵게, 까치군단 선수들에 관한 질문에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대답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 훈련 분위기 보니 서울전 승리로 기세가 많이 오른 것 같다.
▲ 우리 선수들이 준비가 잘 돼 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
-- 참 쉽지 않은 승부였다. 전반전에는 힘든 경기를 펼쳤다.
▲ 원정 경기인 데다, 상대는 '서울'이었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위압감을 느낀 것 같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더 그랬다. 운동장 잔디에 적응하는 시간도 유독 많이 걸렸다. 상대가 워낙 강하게, 거칠게 압박해 들어오니까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이 잘 알 됐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승점 3점을 결국 가져온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팀이 점점 끈끈해지고 있다. 선수들이 이기려고 하는 의지를 더욱더 보인다.
-- 후반전에 경기력이 확 달라졌다. 라커룸에서 대체 무슨 얘기 한 건가.
▲ 특별히 강조한 건 없고…. '초등학생 축구 보는 것 같다'고 한마디 했다. (웃음)
경기 전에 우리가 예상한 장면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장면들을 노리다 보면 분명히 찬스가 올 거라고 선수들한테 일깨워줬다. 그 기회를 잘 살려 보자고 강조했다.
김남일 성남FC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남메오네'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나는 배울 게 많은 지도자다. 선배 감독님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우리 코치들한테도 배울 게 많은 것 같다.
'올 블랙' 정장을 입는 이유는 신임 감독으로서 예의를 갖추기 위해 입는 것이다. 검은색은 성남을 상징하는 색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적어도 11라운드까지는 이 옷차림을 유지하려고 한다.
-- 힘들 때 연락하는 선배나 은사는 누군가. K리그 개막 뒤 연락해 본 적 있나.
▲ 스승이신 이회택 감독님과 선배인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님께 고민을 털어놓고는 한다. 그런데 리그 시작된 뒤에는, 내가 연락 드린 적은 없다. 그분들이 연락을 주셨다. 서울전 이긴 거 축하한다는 전화였다.
-- 서울전 승리 주역으로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을 빼놓을 수 없다. 이제 한 경기만 더 뛰면 프로 통산 5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쓴다. 현역 시절 김영광과 한 팀에서 뛴 사이이기도 하다.
김남일 감독과 정경호 코치(성남=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성남FC 훈련 중 김남일 감독과 정경호 코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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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광이 당연히 이 정도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김영광의 500경기 출전이 전혀 놀랍지 않다.
다만 대단하다는 말은 해주고 싶다. 500경기나 뛴다는 게 한편으로는 부럽다. 나(242경기)는 그만큼 못 뛰었으니까.
무엇보다 김영광은 우리 팀 후배들한테 귀감이 되는 선수다. 경기력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면에서 팀에 크게 '플러스'가 되는 존재다. 예전에는 '꼴통'이었는데, 나이 들다 보니까 성숙해진 것 같다. (웃음)
-- 성남의 돌풍을 얘기할 때 신인 홍시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 동계 훈련 때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강한 임팩트를 보여준 선수다. 충분히 팀에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해 기회를 줬다. 그 기회를 본인이 잘 살렸다.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나 개인적으로도 기대를 많이 한다.
더 지켜봐야 한다. 이제 4경기 뛰었을 뿐이다. 언론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는 선수다 보니 상대 선수들도 이제는 홍시후를 많이 경계할 것이다. 이제 본인이 스스로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스스로 자신감을 찾아 나가야 한다.
성남FC 김남일 감독(성남=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팀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임하는 김남일 성남FC 감독. 20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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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을 텐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으로 리그가 치러지고 있어서 아쉽겠다.
▲ (한숨) 나도 그러고 싶다. 선수들은 더 그런 것 같다. 팬들 앞에서 우리의 축구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서울전도 관중 앞이었으면 우리 선수들에게 더 동기부여가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 이번 주말 대구FC와 홈에서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비교적 쉬운 상대라는 평가다.
▲ 쉬운 팀이 어디 있나? 한 경기, 한 경기 모두 결승전이라고 생각한다. 홈 개막전(인천전 0-0 무승부) 때 이기지 못했는데, 이번 두 번째 홈 경기는 반드시 승리하겠다. 비록 무관중 경기지만, 팬들의 사랑에 승리로 보답하겠다.
-- 지난해 12월, 성남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경험이 적다며 많은 팬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그들에게 한마디 해 보라.
▲ 저 같아도 그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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