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을 찾은 느낌이다."
4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CC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를 마친 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이 내뱉은 소감이다. 고진영이 공식 대회에 출전한 것은 작년 11월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투어챔피언십 이후 7개월만이다. 지난달 24일 한솥밥 식구인 박성현(27·솔레어)과 1대1 스킨스게임을 치렀지만 하루짜리 이벤트 대회였다.

고진영은 이날 보기 2개에 버디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공동 선두 그룹에 7타 뒤진 공동 52위다. 193일 만에 갖는 공식 경기이어서인지 전체적으로 작년 절정기 모습은 아니었다. 특히 쇼트 퍼트가 불안했다. 게다가 주특기인 아이언샷도 예전만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고진영은 "모처럼 더운 날씨에 18홀을 걷느라 힘들었다. 근력 훈련을 한다고 했는데 걷는 거는 또 다르더라"면서 힘든 하루를 보냈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설레기도 했고, 실망도 했지만, 귀한 보석을 찾은 느낌"이라고 자평했다. 고진영은 "시작하기 전에 분명히 작년과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훈련하면서 만든 스윙을 점검하고 피드백을 받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연습 때와 달리 압박감 속에서 칠 때 무엇이 안 되고 잘 되는지 자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퍼트 스트로크 실수와 날카롭지 않은 샷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고진영은 "등수나 스코어에 휘둘리지 않으려 했다. 지나간 샷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는 전보다 나아진 듯하다"면서 "대회에 나온 건 잘했다는 생각이다. 갤러리가 없어 응원이나 함성이 없었던 건 속상했지만 어쨌든 간에 대회가 열릴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은 "불태우겠다"는 각오로 남은 사흘간 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우승 경쟁을 하리라는 기대하고 출전한 건 아니다. 경기력 점검이 우선이고, 다만 잘해서 그런 상황에 온다면 기쁘겠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1시간 동안 연습장에서 샷을 가다 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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