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국대 소금’이라 한 오지영 “언니 왔지만, 승패는 뚜껑 열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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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국대 소금’이라 한 오지영 “언니 왔지만, 승패는 뚜껑 열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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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국대 소금’이라 한 오지영 “언니 왔지만, 승패는 뚜껑 열어봐야”

기사입력 2020.06.12. 오전 05:08 최종수정 2020.06.12. 오전 05:08 기사원문
‘서브퀸’서 리베로로 변신한 KGC캡틴[서울신문]
여자 프로배구 리베로 역대 최고 연봉으로 KGC인삼공사와 재계약한 오지영(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해 1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 팬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대전 연합뉴스여자프로배구 비시즌 기간 주목받은 소식 중 하나는 KGC인삼공사의 ‘캡틴’ 오지영(32)이 리베로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팀에 남은 것이다. 그는 정규시즌에서 5연속 서브에이스라는 신기록을 세우고 올스타전에서 95㎞/h 강서브로 서브퀸에 올랐을 만큼 강서버로 정평이 났지만, 한국도로공사를 떠나 KGC인삼공사로 팀을 옮기면서 리베로로 변신해 성공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은퇴한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36)의 빈자리를 메우게 될 오지영과 11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역대 리베로 최고 연봉을 받고 인삼공사에 남았는데.

“좋았다. 시원하다고 해야 하나. FA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나한테는 큰 숙제였다.”

-강서브로 유명한데.

“지금 연습해서 하라 그러면 하겠지만 서브에는 미련이 없다. 다만 서버로 활약한 경험 덕에 서브를 때리는 상대 선수의 심리를 읽을 수 있는 건 장점이다.”

-선수로서 과거에 비해 나아진 점은 무엇인가.

“리베로로 전향한 지 3년차가 됐는데 돌아보면 그때보다 성장한 건 멘탈이다. 잘 안 될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길렀다.”

-2차례 임의탈퇴 이력이 눈에 띈다.

“2011년도에는 그냥 어리고 철이 없었다. 놀고 싶었다. 두 번째(2017년)는 어쩔 수 없이 나왔다. 팀 언니들과 갈등이 있었다. 팀에 잘 적응을 못했다. 부상도 있었다. 그만두고 나서도 배구를 하고 싶은 마음은 강했다. 나도 모르게 배구를 보면서 가슴이 뛰더라. 후회가 생겼다. 그러다 도로공사에 같이 있을 때 나를 좋게 봐주셨던 서남원 감독님이 인삼공사 감독으로 가시면서 함께하자고 전화를 주셨다. 갑자기 ‘너 서브 안 때리고 리베로 할 거니까 그렇게 알아’라고 하셨다. 풀타임 리베로는 처음이라 두려웠지만 선생님 말씀을 그냥 따랐는데 막상 던져놓으니 잘 적응한 것 같다.”

-김연경이 오지영 선수를 보고 대표팀에서 소금과 같은 존재라고 했는데.

“연경 언니가 나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대표팀에서 무표정하게 있는 것보다는 말장난도 하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려고 한다. 연경 언니는 한 학년 위라 어렸을 때부터 ‘언니, 언니’ 하며 따랐다. 연경 언니가 한국에 돌아온 걸 축하한다. 상대팀에서 공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다.”

-김연경의 흥국생명 합류로 국내 리그의 전력 불균형이 우려되는데.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승패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하겠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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