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관중석에 히틀러 입간판 등장...세계가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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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4 16:45
폭스스포츠TV 프로그램 ‘선데이나잇’에서 입간판들이 있는 호주럭비리그 관중석을 비추면서 히틀러의 포샵 이미지를 넣은 문제의 장면. [선데이이브닝 캡처]
[LA=장성훈 특파원] 지난 5월17일 한국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이 서울 월드컵 경기장 관중석에 ‘리얼돌’을 앉혀 국제적 망신을 당한 바 있다.
이날 설치된 마네킹 중 대부분이 일명 '섹스돌' '러브돌'로 불리며 성적 목적을 위해 실제 사람의 신체구조를 본떠 만든 성인용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구단 측은 부랴부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에 영국 공영방송인 BBC를 비롯해 ESPN, CNN,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K리그 ‘리얼돌’ 논란 사태를 보도했다.
특히 BBC는 “‘섹스돌’ 중 일부는 ‘성인등급’ 웹사이트를 선전하는 사인판을 들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영국의 식민지였던 호주에서는 이보다 더한 일이 발생해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호주 3대 스포츠 중 하나인 호주럭비리그(NRL) 경기에서 세계 2차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의 입간판이 관중석에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실은 그게 아니었다.
히틀러 입간판이 관중석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폭스스포츠TV의 ‘선데이나잇’이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자 매튜 존스가 입간판들이 있는 관중석을 비추면서 히틀러의 포샵 이미지를 넣은 장면을 내보냈다.
이 장면이 나가자 온라인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특히 2차대전 최대 피해자인 유태인 커뮤니티는 분개했다.
미국 내 언론 매체들도 이를 일제히 보도했다.
결국, 존스와 폭스스포츠는 사과하며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한편, K리그와는 달리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는 참신한 발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의 모습을 그려 넣은 입간판을 제작 한 뒤 이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지역경제도 살리고 경기장 분위기도 살리고 있다는 것이다.
ESPN이 생중계하고 있는 KBO 리그의 NC 다이노스는 경기장 타석 뒤편 관중석에 외국팬들 사진이 합성된 입간판을 설치했다. 이는 NC가 미국 야구팬들을 위해 마련한 이벤트로, 미국팬들의 사진 응모를 받은 뒤 입간판을 제작해 관중석에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ESPN 캐스터의 입간판도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단들과 TV 매체들이 너무 재미를 추구하다가 자칫 FC서울, 폭스스포츠와 같은 실수를 할 수 있다며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아이디어는 채택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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