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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뜨거워진 김영광, 도열한 양 팀 박수받으며 500경기 출전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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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뜨거워진 김영광, 도열한 양 팀 박수받으며 500경기 출전 금자탑[현장메모]

기사입력 2020.06.07. 오후 07:16 최종수정 2020.06.07. 오후 07:39 기사원문
성남 선수들이 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대구FC와 홈경기에서 500경기째 출장하는 김영광을 축하하기 위해 기념 티셔츠를 입고 있다. 성남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라운드 입장 때 양 팀 선수가 도열해 김영광을 축하하는 모습.

[성남=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Glorious Day(영광스러운 날)!’

2020시즌 K리그1 성남FC ‘김남일호’의 특급 수호신으로 부활한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37)이 K리그 역대 5번째 5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세웠다. 김영광은 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에 선발 출격, 김병지(706경기·골키퍼), 이동국(540경기), 최은성(532경기·골키퍼), 김기동(501경기)에 이어 K리그 통산 5번째이자 골키퍼로는 3번째로 500경기 출전 기록을 썼다. 성남 구단은 킥오프 전 탄천종합운동장 전광판엔 ‘영광스러운 날’이라는 글귀와 함께 김영광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을 실으면서 500경기 출전을 축하했다.

K리그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중인 만큼 이전 선배와 비교해서 김영광의 500경기 출전 세리머니는 축소돼 열렸다. 하지만 500번이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입은 김영광은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김영광을 비롯해 성남 11명 선수는 그라운드 입장 때 ‘4EVR GLORY, 41ORY!’라고 적힌 500경기 기념 티셔츠를 함께 입고 나섰다. 구단 킷서플라이어인 엄브로와 제작한 기념 티셔츠는 김영광의 올 시즌 등번호 41과 닉네임 ‘GLORY’가 합쳐진 41.ORY로 디자인됐다. 김영광은 이날 성남 동료 뿐 아니라 대구 선수들이 나란히 도열한 가운데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입장 전 눈시울이 붉어지며 하늘을 바라보기도 했다. 마침내 김영광이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양 팀 선수는 선배의 500경기를 축하하며 손뼉을 쳤다.

전남 드래곤즈 유스 팀인 광양제철고 출신인 김영광은 지난 2002년 전남 1군 팀에 합류해 이듬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06년까지 전남 소속으로 뛰며 78경기를, 2007~2013년 울산 현대에서 201경기를 각각 소화했다. 2014년 경남FC에서 한 시즌 33경기를 소화한 그는 창단 멤버로 활약한 K리그2 서울이랜드(2015~2019)에서 182경기에 나섰다. 애초 지난해까지 K리그 통산 495경기를 채운 김영광은 서울이랜드와 계약 해지 이후 은퇴 기로에 놓였었다. 대선배들이 달성한 500경기는 자신과 연이 닿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프로 초년 시절 전남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두 차례 월드컵(2006 독일·2010 남아공) 대표팀 동료를 지낸 김남일 신임 감독의 부름을 받고 지난 3월 뒤늦게 성남에 합류했다. 둘은 서로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김영광은 초반 4경기에서 1골만 내주는 등 리그 최소 실점을 견인하며 믿음에 보답했고, 김 감독은 견고한 방패를 바탕으로 무패 가도를 달리면서 돌풍의 팀이 됐다. 김영광은 대구전에서도 킥오프 1분 만에 세징야의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저지하는 등 특급 선방을 펼치면서 500경기 출전을 자축했다.

김영광은 오는 16일 수원 삼성과 6라운드 홈경기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500경기 기념패를 받는다. 성남 구단은 무관중 경기로 진행 중인 현 상황에서 장내 출입이 허용되는 스태프, 미디어 관계자 외에 김영광의 가족 출입 여부를 문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관계자는 “김영광의 500경기 세리머니를 최대한 자제하는데 기념패를 받는 자리여서 가족이라도 참석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협조를 요청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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