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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보여준 추성훈, 44세 무색한 경기력이 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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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졌지만 잘 싸웠다. 비록 패했지만 추성훈이 보여준 경기력은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했다. 20살이나 어린 선수를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인 추성훈은 44세의 나이가 무색한 경기력으로 큰 울림을 줬다.

추성훈은 15일 오후 중국 상하이 바오샨아레나에서 열린 원챔피언십 97에 출전해 아길란 타니(24, 말레이시아)에게 3라운드 종료 후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무려 43개월(3년 7개월)만에 복귀전이자 20살이나 어린 선수를 상대한다는 점에서 승리가 어려워보였다. 과연 제대로 파이터의 모습을 보일지도 의문이었지만 추성훈은 경기 내내 박수받을만했다.

초반 경기감각을 잡는데 힘들어했고 마침 로블로 낭심으로 고통받았다. 하지만 이후 추성훈은 서서히 경기감각을 찾아갔고 쉽사리 물러나지 않고 반격해 적극적인 난타전을 펼치기도 했다. 3라운드는 두 선수 모두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오히려 먼저 다가가 공격을 하는 과감함까지 보였다.

비록 판정에서 패했지만 정말 잘 싸운 경기였다. 아들뻘인 20살 어린 선수, 그것도 힘이 좋다고 알려진 만만치 않은 상대에게 이런 경기를 한 것은 추성훈이 괜히 UFC까지 진출했던 파이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사실 격투기 선수 44세는 말년을 넘어 은퇴를 했어도 이상치 않다. 30대 중반만 넘어도 어린 선수들을 상대하기 쉽지 않다. 격투기 특성상 1대1로 도구 없이 오직 몸으로만 부딪쳐야하기에 44세의 나이에 활동하는 선수조차 보기 힘들다.

하지만 추성훈은 긴 공백기간동안 꾸준히 연습해오고 파이터 기질을 잊지 않았음을 경기력을 통해 증명해냈다. 분명 40대 이상 선수간의 대회가 있다면 추성훈은 전세계에서도 탑급에 들어갈 정도이지 않을까. 그 어떤 스포츠보다 나이가 들면 가장 힘든 종목에서 이런 경기력을 보였다는 것은 분명 격투기계에 큰 울림을 준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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