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일본 미디어가 Video assistant referee(VAR·비디오 판독)와 얽히고설킨 한국 U-20 대표팀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일본 매체 <풋볼 존>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에 나선 한국이 무려 7번에 VAR을 거쳐 4강에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9일(이하 한국 시각) 치른 U-20 월드컵 8강 세네갈전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VAR의 연속 속에 4강행에 성공한 바 있는데, <풋볼 존>은 한국 미디어의 보도를 인용하며 일본에 이 같은 내용을 전파했다.

<풋볼 존>은 “VAR에 의한 판정이 존재감을 나타냈다”라면서 “16강전에서도 일본의 골이 VAR에 의해 삭제된 장면이 있었다. 이번 대회의 한국은 VAR 도입이 플러스로 작용한다고 말할지도 모른다”라고 한국이 4강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VAR의 도움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아무래도 이 일본 매체는 VAR 판독의 정확성에 주목하기보다는 VAR이 한국과 관련한 경기에 이롭게 작용했다는 점을 짚어내고 싶었던 모양이다. 한국의 세네갈전을 언급하며 굳이 16강전 일본의 골 취소까지 덧붙인 걸 보면 그렇다.

VAR은 판정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된 획기적 시스템이다. 초기엔 흐름을 끊는다는 지적도 제법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VAR의 도입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간을 끊는 것보다 공정성이 더 중요하다는 걸 모두가 뼈저리게 인식하고 또한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VAR을 플러스로 여긴다”라는 말은 어불성설이지 싶다. 어떤 팀이든 경기 중에서 정확하고 공명정대한 판독을 받을 자격이 있고, 한국-세네갈전은 애매한 상황이 평소보다 많았을 뿐이며, VAR 가동은 애매한 상황의 혼란스러움을 최소화하기 위한 심판의 노력이었다. 플러스가 아니라 마땅히 그래야 할 판정이 일련의 과정을 거쳐 조금 늦게 내려지는 것뿐이다.

글=조남기 객원 기자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