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역사상 최악 불명예… 답답한 강정호, 탈출구가 안 보인다

[스포티비뉴스] 강정호(32·피츠버그)의 시즌 초반 타격이 좋지 않은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정도가 너무 심각하다. 피츠버그 역사를 따져도 이런 부진한 출발은 없었다.

강정호는 올 시즌 첫 30경기에서 97타석에 들어서 타율 0.135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은 0.206, 장타율은 0.303이다. 4개의 홈런을 쳤지만, 89타수에서 30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전체적인 선구안과 타이밍이 완전히 무너져 있다. 강정호를 주전 3루수로 낙점하고 시즌에 돌입한 피츠버그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강정호의 성적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팀 역사를 보면 안다. 만약 이대로 시즌이 종료된다고 가정하면 역대 불명예다. 흔히 라이브볼 시대로 불리는 1920년 이후, 피츠버그 역사상 30경기 이하 출전·90타석 이상 소화 선수 중 강정호보다 타율이 안 좋은 선수는 하나도 없었다.

올 시즌을 봐도 리그 최하위권이다. 90타석 이상에 나간 선수 리그 전체 238명의 타자 중 강정호는 타율에서 237위다. 스캇 쉐블러(신시내티·0.123)만이 강정호 아래에 있다.

사실 타구속도 등 전체적인 지표가 아주 최악은 아니다. 강정호의 평균타구속도는 리그 평균(89마일)을 웃도는 90.9마일(약 146㎞)이다. 강한 타구 비율도 리그 평균보다 낮지 않다. 하지만 좀처럼 제대로 맞히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다. 강정호의 삼진 비율은 30.9%로 2016년 9.7%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헛스윙 비율 또한 2016년 9.1%였던 것이 올해는 13.1%까지 올라왔다.

피츠버그는 강정호 부진을 타이밍의 문제로 보고 있다. 2년의 공백이 있었기에 서서히 그 감을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다. 트리플A 강등도 아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 감은 실전에서 찾아야 한다. 이 타율로는 경기에 꾸준히 나갈 수 없다. 답답한 강정호의 초반에 탈출구가 쉬이 보이지 않는 이유다.